RG보험, 정말 문제 있나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11.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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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1조원 규모, 80% 재보험 가입

건설업에 이어 조선업도 구조조정 회오리가 불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인수한 RG(Refund Guarantee)보험이 관심을 끌고 있다.

RG보험(선수금 환급보증보험)은 조선소가 선박을 건조해 약정한 날짜에 선주에게 인도하지 못할 경우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보상해주는 것으로, 이 상품을 판매한 보험사들이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이 인수한 RG보험 규모는 1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80~90% 가량은 재보험에 가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손보사들이 떠안는 손실 규모는 그다지 많지 않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메리츠화재가 2000억~3000억원 규모의 RG보험을 인수한 상황이며 나머지 보험사들도 규모만 다를 뿐 모두 RG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C&중공업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RG보험을 인수한 메리츠화재의 경우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C&중공업이 워크아웃이 되더라도 정상조업만 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며 "회사가 어떻게 되는 것과 무관하게 배만 계속 만든다면 보험금이 지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0억원 중 80%는 재보험에 출재한 상황"이라며 "최악의 경우가 되더라도 2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손해보험도 "올초 수주가 급증한 국내 조선업계의 원활한 금융지원을 위해 RG보험 증권을 발급했다"며 "10월말 현재 선급금은 약 307억원"이라고 밝혔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철저한 심사를 통해 우량한 조선소에만 RG보험 증권을 발급했다"며 "RG보험에 가입한 4개 조선소는 재무상태가 양호해 추가 RG를 발급받아 정상적으로 선박을 건조하고 있으므로 사고 발생의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은 건설업과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설업체는 이미 다 지어서 미분양된 주택이 20만호 인 것으로 알려진 반면 조선업은 랭킹 30위까지는 일감을 2~3년 정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같은 사안으로 보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감독당국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의 관계자는 "한 조선소에서 문제가 발생해 조업이 중단될 상황이 되더라도 다른 조선소가 이를 인수해 계속 배를 만들면 보험금을 지급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우려할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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