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2년만에 시가총액 5조원 붕괴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2008.11.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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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편입된다는데 외국인은 팔기만

NHN (159,900원 ▼700 -0.44%)이 코스피 이전을 앞두고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깼다. 시가총액 5조원도 무너졌다. 2006년 12월 이후 약 2년만의 일이다. 코스피로 가면 '코스피 200지수' 구성종목에 편입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왔지만 전혀 힘이 되지 못했다.

19일 NHN은 전날보다 5700원(5.22%) 내린 10만34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7.88% 내린 10만500원까지 하락, 10만원선까지 위협받았다. 10만500원은 2006년 11월28일 이후 최저가격이다. 이날 NHN의 시가총액은 4조9760억원으로 5조원이 무너졌다.



최근 급락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이날도 파는데 주력,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계인 DSK창구에서 2만주 이상의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외국계 창구를 통한 순매도 물량도 2만주를 넘었다. 국내 증권사 창구를 통한 물량까지 합치면 이날도 10만주를 넘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3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17일 15만주에 이어 18일에는 27만주 이상을 순매도, 12만원대 주가를 단숨에 10만원대로 끌어내렸다. 기관이 지난 10일 이후 8거래일 동안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6월말 48.2%, 9월말 46.67%, 11월18일 44%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기관과 발을 맞춘 국내 증권사들의 분석과 실적도 외국인의 파상공세를 넘지 못했다.

이날 신영증권은 "내년 3월 동시만기 다음날인 3월13일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200지수는 인덱스펀드 시장지수 ETF(상장지수펀드) 중립형펀드 등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기관의 자금 유입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3분기 들어 상승세가 꺾였지만 3분기까지 영업이익 3675억원, 순이익 2643억원을 기록한 수익성도 기를 펴치 못했다. 온라인게임과 해외 게임시장이 성장엔진으로 작용, 내년 매출액 1조4131억원, 영업이익 5903억원을 기록해 올해 대비 각각 16.8%, 18.6% 증가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미래에셋증권)도 마찬가지였다.


부정적 요인보다 긍정적 요인이 많은데도 외국인이 파는데 주력하자 증권가의 분석도 엇갈렸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펀드의 손절매 물량이 쏟아져 나온데 따른 일시적 수급악화로 보았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외국 펀드 고객의 환매요청이 이어지면서 손절매 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외국계 손절매 물량을 국내 기관이 얼마나 받치느냐에 따라 단기 주가가 결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10만원대는 분명한 과매도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NHN 주가는 구글 대비 25% 정도 디스카운트 돼 있다"며 "이 정도는 구글과의 성장성 등을 비교하면 저평가라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위기로 구글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NHN 주가도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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