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남미 최대 시장 브라질과 윈윈 선언

브라질리아=송기용 기자 2008.11.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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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룰라 대통령, 오늘 밤 브라질리아서 정상회담 개최

- 고속철·원전·플랜트·조선·바이오에탄올 등 협력 가속
-'한·메르코수르 FTA'에 브라질 적극 협조 당부할 듯
- G20 의장국단으로 글로벌 위기극복 적극 공조 합의

"남미 시장의 중요성에 새삼 눈떴다" 이명박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수행하고 있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미 시장의 방대함과 성장가능성이 예상보다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경제침체를 수출로 돌파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미개척지인 남미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19일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이명박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고속성장하고 있는 세계 10위 경제대국 브라질 자체도 큰 시장인데다 남미의 맹주로 우리나라 남미 진출의 교두보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질은 천연자원 부국이고 룰라 대통령 주도 아래 브라질판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성장촉진정책(PAC)을 통해 인프라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매력적인 경제파트너로 평가된다.



◇韓-브라질, 21세기 최적의 파트너= 한국과 브라질 수교 50주년을 맞는 2009년은 양국 교역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3년 28억 달러 수준이던 교역액은 작년에 63억 달러로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만 47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 기업들도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가진 브라질 시장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가 연산 1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 투자를 결정했고, 삼성중공업은 중남미 최대 규모의 EAS 조선소 건설에 지분 10%를 참여했다. 포스코도 해외 원자재 투자 중 최대규모인 5억 달러를 투입해 철광산 지분 40%를 인수했다.

이 대통령도 18일 수행경제사절단 오찬에서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이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성장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요즘같이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도전적으로 한다는 생각을 갖고 중남미 시장을 개척해 달라"고 투자확대를 당부했다.


◇고속철,원전,플랜트 성과 기대= 오는 2010년까지 2366억 달러를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브라질의 성장촉진정책은 한국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리우-상파울루간 고속철 수주 경쟁에 세계에서 4번째로 고속철도 기술을 자체개발한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총 연장 520킬로미터에 이르는 고속철은 사업비만 15조-20조원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내년 1/4분기로 예정된 입찰에 일본,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030년까지 원전 8개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브라질의 원전 프로젝트도 관심 대상이다. 한전은 브라질 원자력공사와 원전 건설에 관한 포괄적 협력을 협의 중이나 브라질 정부의 소극적 입장으로 답보상태이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다.

세계 10대 산유국인 브라질과의 유전개발, 광물탐사,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자원·에너지 협력도 논의된다. 브라질은 1970년대부터 대체연료로 바이오에탄올 산업을 적극 육성,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태양광과 가스액화,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그린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여지가 있다. 브라질산 바이오 에탄올 사용이 가능한 플렉스(Flex)형 자동차 공동 개발 등도 협력 대상이다.

◇브라질, 남미 공략 교두보로 활용= 한국과 메르코수르(MERCOSUR 남미공동시장)간 FTA 추진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이 포함된 메르코수르의 핵심 국가다.

최근 끝난 공동연구 결과 메르코수르와 FTA 체결시 우리 GDP가 최고 2%, 메르코수르는 2.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루과이, 파라과이는 적극적 입장인 반면,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제조업계의 반대로 유보적인데,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에게 한국과의 FTA 체결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설명하고 협력을 끌어낼 방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공조 파트너=
글로벌 금융위기 공조 방안도 집중 논의된다. 최근 끝난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한국과 브라질이 영국과 함께 G20 의장국단을 구성하게 된 것과 관련,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할 예정이다.

특히 국제금융시스템 개편 과정에서 신흥경제국의 대표권 확대, 신흥국의 금융안정화 포럼(FSF) 참여, 선진국의 신흥국에 대한 통화스와프 등 유동성 지원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명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브라질은 자원 대국인 반면 우리는 자원빈국, 인재대국인 만큼 서로 보완할 점이 많고 윈윈 효과도 기대 된다"며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아시아와 중남미를 대표하는 신흥경제 강국으로서 공동번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정상회담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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