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행장까지 나서 기관 예금 유치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8.11.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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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은 해야 하는데 '실탄'이 없어서…."

기업은행의 '만성적인' 고민이다. 중소기업대출을 70% 이상 유지해야 하지만 늘 재원이 부족하다. 중소기업만 상대하는 은행이란 '오해'탓에 개인예금 유치가 쉽지 않다. 최근 공공자금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 감사원 국회 등을 방문해 공공기관 자금 유치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윤용로 행장도 얼마전 공공기관장 모임에 참석해 "여유자금을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기업은행이 공공기관 자금에 목을 매는 것은 무엇보다 중기대출용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은행권의 중기대출 증가액 가운데 기업은행의 기여도는 39%로 결코 작지 않다.

반면 예금 유치 실적은 저조하다. 주고객인 중소기업의 예금기여도는 30%밖에 안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업무추진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시중은행과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공공기관 자금은 어림잡아 100조원을 웃돈다. 그만큼 은행권의 유치경쟁도 뜨겁다. 은행들이 역마진을 감수하고 금리입찰에 나선다. 거액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어 원화 유동성비율 관리에 도움이 된다.

기업은행은 '금리경쟁'에 가세하기보다 '국무총리 훈령'을 근거로 공공기관을 설득하고 있다. 훈령은 공공기관 여유자금을 중소기업 전담은행에 예치토록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다. 공공기관이 높은 금리를 받고 자금을 운용하면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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