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들 가운데 52%는 장기 금융위기 속에서도 중국 경제는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세계경제의 주도권이 미국에서 중국 등 신흥국으로 급격하게 넘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19일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CEO 조찬세미나에서 세계적 컨설팅업체가 AT커니가 참석 CEO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그 결과, 58%가 "장기화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고 나머지 42%가 "단기간내 안정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향후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68%가 "100달러 안팎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응답은 35%에 불과했다. 유가의 재급등을 예상한 이유로는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추가적인 유동성 확대가 지목됐다.
또 △금융시장이 단기에 안정되고 중국경제는 연착륙 △금융위기는 지속되지만 중국경제는 연착륙 △금융시장은 단기에 안정되지만 중국경제는 경착륙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중국경제도 경착륙 등 4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52%의 CEO가 두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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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이 "금융위기는 장기화되겠지만 중국 경제는 연착륙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황훈진 AT커니 한국파트너는 이날 강연에서 "실물경제가 침체되면서 미국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 가구의 18%가 대출액이 집값보다 큰 소위 '깡통가구'인데,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지면 이 같은 깡통가구의 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정책의 부작용으로 재정적자가 급증하고 정부의 신용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 달러화 발권 확대에 따른 달러화 가치의 폭락은 상품가격의 폭등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황 파트너는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자동차, 철강, 서비스 등 자국산업 보호를 보호무역 조치를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국 기업의 파산 방지를 위한 지원도 보호무역의 일종으로 봐야 하는데, 이런 보호부역이 급격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폴 로디시나 AT커니 글로벌회장은 "최근 리보금리(은행간금리)와 오버나이트금리(OIS)의 격차(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고 있고, 리보금리가 더 이상 OIS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는 정책금리를 아무리 떨어뜨려도 시장금리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통화정책의 효과가 줄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로디시나 회장은 "앞으로 미국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달러화를 더욱 많이 찍어내면서 미국 경제가 아르헨티나 경제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적자는 계속 유지되고 미 달러화는 계속 약화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