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18일(11:0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국민연금이 자산운용사를 통해 1조원 이상의 'A' 등급 회사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동안 국민연금은 AA등급 이상의 채권에만 주로 투자해왔다.
국민연금은 8조원대 규모로 운용하던 국내채권 위탁투자와 별도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전문운용사에게 제공, A등급 안팎의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비정부채권)을 집중매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마련하고 안전장치를 보완한 후 이를 투자심의위원회에 상정, 통과될 경우 본격 추진한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6년말 투자가능한 회사채 신용등급을 'A-'이상에서 'BBB+'이상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A등급 전후의 회사채를 대량으로 매입한 적은 없었다.
국민연금의 회사채 투자방침 변화는 매수세가 크게 줄어든 시장상황에서 연기금의 '역할론'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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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만기 도래할 회사채는 21조원에 달하는 반면, 최근 증권사, 외국계 은행 등의 채권수요는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내년 국채발행물량마저 73조원에 달하고 있어 회사채 시장에서는 수급균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연기금들이 나서 회사채를 사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윤영환 굿모닝신한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 이외에도 대부분의 연기금이 유사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권안정펀드와 다소 겹치는 부분이 있는 점이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A등급 채권 매입방안은 최근 국민연금이 내놓은 크레디트물 투자계획과 별개로 진행된다.
지난달 중순 국민연금은 올 연말 국채 만기분을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와 은행채로 전환해 최대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카드사ㆍ캐피탈 사 등 여신전문금융업체의 우량채권(AAA급)을 기초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에도 수천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