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무역수지 적자 12억弗→56억弗"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11.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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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첫 2년연속 적자 전망 "경상수지는 흑자 보일 것"

정부가 내년 무역수지를 56억달러의 적자로 예상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출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연속 적자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기획재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국회에 제출한 내년 수정 예산안의 경제지표 전망을 통해 내년 수출은 올해 전망치(4495억달러)보다 9.0% 증가한 4900억달러로 예상했다.



수입은 올해(4568억원)보다 8.4% 증가한 4956억달러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6억달러의 적자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는 당초 예산안을 통해 내년 수출은 4950억달러, 수입은 4938억달러로 12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예상했었다. 예산안을 수정하면서 수출은 50억달러 줄고 수입은 18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같은 전망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주요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고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마저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전망대로 내년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일 경우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올 10월까지 무역수지는 136억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무역수지가 90억달러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990~1997년 8년 연속 적자를 낸 이후 1998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2007년까지 10년 연속 흑자를 보여왔다.


다만 정부는 무역수지 외 무역외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는 내년에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9월까지 경상수지는 138억달러의 적자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경상수지는 당초 소폭 흑자에서 50억달러 흑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민간소비의 경우 당초 4.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2.5% 증가로 대폭 낮췄다. 명목임금상승률도 7.0%에서 6.0%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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