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오늘 정상회담 '경제 협력' 논의

브라질리아=송기용 기자 2008.11.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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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룰라 대통령, 브라질리아서 정상회담 개최
- G20 의장국단으로 글로벌 위기극복 적극 공조 합의
- 고속철·원전·플랜트·조선·바이오에탄올 등 협력 가속
-'한·메르코수르 FTA'에 브라질 적극 협조 당부할 듯

브라질을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 공조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경제·통상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19일 오전 11시(한국시각 19일 저녁 10시) 브라질 대통령궁 집무실에서 개최되는 정상회담에서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 결과를 평가하고, 내년부터 양국이 G20 의장국단으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할 예정이다.

특히 국제금융시스템 개편 과정에서 신흥경제국의 대표권 확대, 신흥국의 금융안정화 포럼(FSF) 참여, 선진국의 신흥국에 대한 통화스와프 등 유동성 지원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명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통상 협력 강화와 관련, 리우-상파울루간 고속철 사업과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플랜트·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브라질 진출 문제를 논의한다.

520킬로미터에 이르는 고속철은 소요 자본만 15조-20조원이 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내년 2/4분기에 입찰이 예정돼 있는데, 일본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30년까지 원전 8개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브라질의 원전 프로젝트도 관심 대상이다.

세계 10대 산유국인 브라질과의 유전개발, 광물탐사, 원자력 등 자원·에너지 협력도 논의된다. 브라질은 1970년대부터 대체연료로 바이오에탄올 산업을 적극 육성,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태양광과 가스액화,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그린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산 바이오 에탄올 사용이 가능한 플렉스(Flex)형 자동차 공동 개발 등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메르코수르(MERCOSUR 남미공동시장)간 FTA 추진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다.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이 포함된 메르코수르의 핵심 국가인 브라질 룰라 대통령에게 한국과의 FTA 체결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설명하고 협력을 끌어낼 방침이다.

청와대는 "한국과 브라질 경제가 상호보완성이 높아 시너지 창출 효과가 매우 크고 특히 21세기형, 첨단 기술형 산업 분야에서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이번 한·브라질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한·브라질 경제인 CEO 서밋 컨퍼런스에서 21세기 한·브라질 경제협력을 위해 △광물자원과 플랜트 산업 △석유개발과 조선산업 △바이오연료와 자동차·녹색산업 등 3대 융합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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