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루카스함정'에 빠지지 말자

이승조 새빛증권아카데미 리서치센터장 2008.11.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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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루카스함정'에 빠지지 말자


최근 사이버상에서 경제전문가로 우뚝 선 “미네르바”라는 분의 예측이 인터넷상에 인기리에 회자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500p까지 폭락, 부동산은 반토막 난다"고?

최근, <종합지수 500p까지 급락하고, 부동산은 반 토막 된다>는 제목이 인터넷상에 상위검색어로 등장하고, 인터넷 세상에서의 파급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것은 보는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각자 자신들의 렌즈로 보겠지만, 판단의 중심이 부족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인터넷언론에서 선지자 같은 위치로 부상한 분이 예측한 것이라 맹목적 추종자들이 생기게 되는 부작용을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을 한다.

따라서, 불확실성과 공포 속에 실제로 그렇게 될 것에 대비한 의사결정을 냉철한 판단 없이 행할 가능성이 많아 질 수 있다. 이것이, 또 하나의 사회적 왜곡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500p까지 시장이 급락한다는데, 현재 수준에서 무조건 매도해서 500p오면 재 매수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매도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 동안 버티고 버티다가 공포의 심리적 극단속에 빠지면서 앞뒤 생각하지 않고 자기자산의 귀중한 의사결정을 순간적인 판단에 행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미네르바의 '루카스 함정'

경제학에서 루카스 함정-루카스 비판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있다. 경제학자가 내린 예측대로 정책을 펼 경우, 실제 경제현실은 그 예측이 맞지 않는 방향으로 변동하는 것을 말한다.


최고의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는 사이버 경제전문가가 종합지수 500p간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보는 모든 투자가들이 그 예측대로 행동하면 실제는 500p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1500p이상 상승할 수 있는 시장 현상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는 현재 500-700p까지 종합지수가 하락하고, 부동산이 반 토막 난다는 전망이 인터넷상의 대다수 의견으로 지배하는 상황이 루카스 함정이라는 시각으로 보면, 그 덕분에 500p 급락하는 장세를 시장이 미리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자율 조정 기능을 수행하게 하고, 실제로는 500p가 오지 않는 선에서 이번 위기가 마무리되는 상황도 전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렇게 되면 모든 것이 미네르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1%의 극단적 상황이 전체를 붕괴시키는 복잡계 경제학의 불확실성 속에 시스템붕괴가 거의 기정사실화되면, 실제 시스템은 자기복제내지 자생적 회복기능을 발휘해서 1%의 극단적 상황이 전체를 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이것은 500p까지 급락하고 부동산 반 토막 된다는 이야기나 종합지수1500p까지 상승하고, 부동산 안정되면서 이제부터 상승할 것 이라는 전망이나 같다는 것이다.

미래를 정확히 맞추고자 노력하기보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주력

결국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미래의 상황을 정확히 맞추고자 노력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을 누가 정확히 알겠는가. Know-What 함정에 빠지지 말고, Know-How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재 인터넷상에 미네르바현상은 인터넷의 자기복제기능과 자기생성기능이 만들어낸 사회현상으로 보면 될 것이다.

불안과 공포의 극단적 상황이 그 이유를 알아야 하고 그 원인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런 상황을 예측해준 사람에게 의존하고, 향후 미래도 이런 선지자의 말대로 될것라는 식의 자기복제상황이 확장되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상황에서 불 난 집에 기름 붙는 상황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그냥 인터넷 아고라에서 어느 예측을 잘하는 분의 전망정도의 의견으로 대응했다면, 이것이 사회현상까지 확장되는 상황은 없었을지 모른다.

책임 있는 정책당국자의 입에서 언급이 되고, 그것이 모르던 사람도 다시 확인하게 하는 확산의 경로를 거치게 되고, 인터넷 네트워크 세상에서 감염의 속도는 전달하는 단계가 증가할 때 마다 “2의 제곱승” 가속화되는 것이다

인터넷은 극단적 확장구간의 매트릭스조직인데 그 흐름을 간과하고 수많은 전망 중 하나였던 것을 선지자수준으로 올려놓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고, 그것을 결정론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그것이 다른 또 하나의 세상을 만들고 그것에 따라 자기실현욕구가 강한 현실세상을 가속도의 법칙으로 몰고 가게 하는 또 하나의 왜곡현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정부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당국자는 인터넷상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의견이나 예측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하나의 의견으로 보는 그런 여유도 필요한 것이다.

사이버상에서 나오는 정보나 예측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다 보면 그것이 새로운 증폭과 자기복제를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소멸될 운명을 갖은 예측도 증폭되고 확장되면서 자기 실현화 기능를 갖추는 괴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투자자들도 사이버상에 난무하는 예측을 절대적으로 맹신하기 보다는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Know-How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블랙 스완(黑鳥)'라는 책을 읽어보길

실제로 500p수준까지 급락했을 경우,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이고, 만약에 그렇게 되지 않고 반대의 경우가 될 경우를 대비해서 나는 어떤 대응 전략을 수립할지 고민하고, 자기 자산배분과 투자포트폴리오전략을 신중하게 수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산배분의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하고 현재 시장에 중요한 방향성 마디를 결정하는 섹타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의 흐름에 따라 실제로 500p수준까지 가는 방향을 전개되는지 반대의 경우가 나타나는지 시장에게 물어보는 시장중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변수가 원달러-엔달러동향,미국 정책금리와 일본정책금리의 스프레드,원자재 가격동향 및 건설-은행에 대한 유동성문제를 체크하는 3년물 회사채 및 5년물 국채의 동향을 체크해가면서 시장에게 물어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시장에 물어보는 직관과 통찰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지은 블랙스완이라는 책을 시간 나실 때 읽어보는 것이 더 현명한 시각을 제공해 주리라 믿는다.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썬터장 이승조 드림 (무극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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