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설명회 열었지만 '혼란'만 가중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11.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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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대주단 가입은 부실기업 인정하는 꼴..."가입여부는 더 고민"

↑ 18일 오후 3시 외환은행 4층에서 열린 대주단 협의회 설명회장 모습.ⓒ이명근 기자↑ 18일 오후 3시 외환은행 4층에서 열린 대주단 협의회 설명회장 모습.ⓒ이명근 기자


"이미 언론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는 내용을 설명하는 수준이네요. (대주단 가입 여부 결정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A건설사 임원)

"오늘 설명회가 대주단 가입 여부 결정에 30%정도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사항 외에 새로운 내용은 없네요."(B건설사 자금팀장)



전국은행연합회 대주단상설협의회가 18일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건설사 금융지원 프로그램 설명회'(대주단 협약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업체 관계자들은 설명이 미흡했다는 반응이다.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4층에서 열린 대주단 협약 설명회에는 약 500명 이상의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은행연합회측에서 준비한 300개 좌석은 설명회 시작 30분 전에 이미 업계 관계자들로 꽉 찼다. 이처럼 설명회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은 많았지만, 대주단협의회의 설명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C건설사 관계자는 "대주단 가입을 꺼리고 있는 많은 건설사들의 고민이 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며 "가입을 해도 불이익이 없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하는데 오늘 설명회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D건설사 관계자도 "업체 입장에서는 대주단에 가입해도 걱정이고 안해도 걱정인데 설명회에서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며 "(대주단)가입 문제는 더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주단협의회측은 이날 △대주단 협약 추진절차 △중소기업 패스트트랙 프로그램 운영지침 △패스트트랙 프로그램 흐름도 및 주요내용 등을 1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대주단 관계자는 "많은 건설사들이 자금 문제 등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대주단에 가입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대주단 제도는 정상적인 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입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입장은 달랐다. 일신건영 재무팀장은 "대주단에 가입하면 부실 건설사라는 소문이 이미 업계에 파다하고, 이 제도 자체가 건설사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느 건설사가 대주단에 가입하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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