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남미 대륙서 세일즈 불꽃 외교

상파울루(브라질)=송기용 기자 2008.11.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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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17-19일 브라질 이어 20-23일 페루 방문

- 상파울루서 "한·메르코수르 FTA 협상 서두르자" 제안
- 광물, 석유, 바이오 등 3대 융합협력 체제 구축 제안
- "페루 정상회담서 한·페루 FTA 협상 개시 선언할 것"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무대를 남미로 옮겼다. 17일(현지시각) 남미 최대 상업도시 상파울루를 시작으로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와 페루 리마 등을 잇달아 방문하는 남미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G20에서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머리를 맞대고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방안을 논의 했지만 남미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통상 확대에 집중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면 수출만이 살길이기 때문이다.

◇"남미와 전방위적 FTA 추진"= 이 대통령은 남미 첫 방문국인 브라질에서 "한국과 메르코수르(MERCOSUR 남미공동시장)간 FTA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를 포괄하는 경제 공동체다. 남미 지역의 자유무역과 관세동맹을 목표로 1995년 출범 했다. 당시 158억 달러였던 역내 교역규모가 3000억 달러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남미의 최대 경제공동체로 급성장하고 있다. 브라질은 메르코수르의 핵심이다.

이 대통령은 한·브라질 경제인 CEO 서밋 컨퍼런스에서 "내년은 한국과 브라질이 국교를 수립한지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양국이 책임 있고 성숙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연구가 끝난 후 별다른 진전 없이 지체되고 있는 한·메르코수르 FTA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한·브라질, 융합 협력 구축 제의"= 이 대통령은 "한국과 브라질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높아 시너지 창출 효과가 매우 크고 특히 첨단 기술형 산업 분야에서 협력의 여지가 크고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물자원과 플랜트 산업 △석유개발과 조선산업 △바이오연료와 자동차·녹색산업 등 3대 융합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광물자원과 플랜트 산업 융합협력과 관련, "브라질은 철광석과 우라늄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한국은 전력, 철강, 석유화학 등 플랜트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광물자원개발과 발전 및 송배전, 철강 및 석유 플랜트 사업을 연계한 패키지형 협력사업을 확대하자"고 말했다.

또 "석유개발과 조선산업 분야에서는 세계 10대 석유매장국인 브라질의 유전이 주로 심해에 자리 잡고 있는 반면 한국은 세계 1위 조선대국으로 석유탐사선, 시추선 등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석유개발과 첨단조선 산업에서의 상생협력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바이오연료와 자동차·녹색산업 협력과 관련, "브라질은 1970년대부터 대체연료로 바이올 에탄올 산업을 적극 육성했고, 한국은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브라질산 바이오 에탄올 사용이 가능한 플렉스(Flex)형 자동차 개발을 제안했다.

◇"페루에도 FTA 체결 의사타진" =이 대통령은 브라질에 이어 20일 방문할 예정인 페루에도 FTA를 체결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루 일간지 '엘 꼬레오'와의 기자회견에서 "오는 21일 페루 리마에서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페루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교역이 최근 3년간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확대 추세에 있는 만큼 태평양 연안국가인 양국의 교류를 도약시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시점"이라며 "가르시아 대통령과 한·페루 FTA 추진 등 경제·통상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이 메르코수르의 핵심이라면 페루는 볼리비아,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안데스공동체(CAN)의 중추 국가다. 이 대통령도 "2800만 명의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가진 페루가 중요한 교역 파트너인데다, 대다수 남미 국가와 FTA를 체결했고, 안데스 국가 중 최초로 미국과도 FTA를 체결했다"며 "페루와 FTA를 체결하면 남미 대륙 진출의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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