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방향성 부재속 10인10색 해법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11.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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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40-다우 8000' 바닥권 지지 관건

미증시가 또다시 장 종료를 앞두고 낙폭을 확대했다.
지난주말 오전 5시15분(이하 한국시각)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던 뉴욕증시는 주초인 전날에도 오전 5시30분부터 추가로 1% 이상 떨어지며 장초반 저점까지 레벨을 낮췄다.

장마감을 앞두고 이같이 투매성 매물이 급증하는 것은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 헤지펀드 결산을 앞두고 무차별적인 매도세가 등장했거나 펀드환매 관련 매물 또는 마진콜을 우려한 물량의 막판 출회는 대기성 매물의 강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말장 막판 집중된 매도세는 주말이나 다음주에 대한 기대감이 약하기 때문에 한 주가 끝나기 전에 보유물량을 처분하고 보자는 뜻이며, 주초 매물이 되풀이되는 것은 앞으로도 별다른 희망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분위기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미국 유럽 일본의 3분기 성장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미국 4분기 성장 또한 -2.6%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실적 악화 및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이같은 글로벌 상황에서 코스피증시의 선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시장안정 대책과 연기금을 필두로 한 저가매수세로 주가 하단이 받쳐지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심화와 부진한 실물경기로 상단 또한 제한되고 있는 장세는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

이달 들어 바닥권으로 자리하고 있는 1040선이 무너진다면 또 다시 1000선 붕괴에 이은 연저점 테스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해소되지 못한다.
다우지수마저도 삼중바닥으로 부각된 8000선이 무너질 경우 또 한번의 급락세가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증시 자체적으로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쪽에서 접근하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동양증권은 이번주 발표 예정된 미국 경제지표에서 방향성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지수와 주택착공지표에서 반전 여부가 결정될 여지를 거론하고 있다.


[개장전]방향성 부재속 10인10색 해법


대신증권과 동부증권은 원/달러 환율에서 힌트가 나올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날 이달 들어 처음 1400원대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1495원)을 위협하는 쪽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증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을 것인 반면 헤드&쇼울더 패턴이 완성되면서 하락세를 재개한다면 증시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급적인 접근도 눈에 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부재 장세에서는 수급측면에서의 접근이 최소한의 안정성을 담보한다는 측면에서 기관 및 외국인 매매를 감안한 종목선택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된 1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반등국면에서 평균 29.3% 상승해 동기간 코스피 상승률(+14.9%)을 2배 가량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흘째 동시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시총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코스피증시 전반적인 에너지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면 이같은 수급접근이 유효한 방식이 된다.

이밖에도 기업실적 증가에 따른 개별기업 측면 접근도 등장하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부채비율 100% 미만의 코스피200 종목 기업 중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이며 영업이익률이 4% 이상인 기업을 선정했다.

곽 연구원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기업실적이 증가하는 업체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CJ (111,700원 ▲5,300 +4.98%), 휴켐스 (19,420원 ▼130 -0.66%), POSCO (377,000원 ▲2,000 +0.53%), 신도리코 (37,600원 ▼150 -0.40%), KISCO홀딩스 (19,470원 ▲750 +4.01%), 광동제약 (6,450원 ▲20 +0.31%), 롯데제과 (25,150원 ▼100 -0.40%), 롯데삼강 (311,000원 ▲6,500 +2.13%), 웅진코웨이 (59,400원 ▼900 -1.49%), 삼성정밀화학 (46,150원 ▼250 -0.54%), 율촌화학 (38,500원 ▲500 +1.32%), KTF (0원 %)를 제시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영업현금흐름 비율과 자기자본 비율이 높은 기업 중에서 업황을 고려한 종목이 긍정적일 수 있다며 KT&G (88,000원 0.00%), 현대차 (281,000원 ▲3,500 +1.26%), LG (83,100원 ▲400 +0.48%), 삼성전기 (170,500원 ▲8,000 +4.92%), 에스원 (61,900원 ▲1,900 +3.17%), 유한양행 (89,500원 ▲9,600 +12.02%), LG데이콤 (0원 %), 고려아연 (532,000원 ▼2,000 -0.37%), 신도리코 (37,600원 ▼150 -0.40%), 오뚜기 (419,500원 ▲1,500 +0.36%), 다음 (41,500원 ▲1,200 +2.98%)을 거론했다.

증시 방향성 부재와 전망 불투명 속에서 온갖 변수와 분석기법을 동원해 활로를 모색해 보지만 투자 분위기를 이끌만한 위력 있는 내용이라기보다는 각양각색의 나열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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