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5일 연속 하락하며 1080선 밑으로 내려섰다. 지난 7일 장중 저점(1038.72)보다 11일 저점(1040.34)이 높았고 이날 저점(1050.40) 또한 좀 더 높게 형성되면서 바닥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5일 월고점(1217.82)부터 고점 또한 낮아지는 추세기 때문에 추세 판단이 애매하다.
건설-은행-증권의 회생은 금융위기감을 일소시키기 충분한 재료였다. 국내불안 요인이 미분양 아파트와 부동산 PF대출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건설과 은행주 회복은 증시 전체를 살리는 밑거름이 된다.
그러나 +7.96%까지 급등하던 건설업종이 +2.06%로 상승폭을 내주고 +10.56% 치솟던 은행업종도 +5.73%로 장중 상승분의 절반을 토해낸 것은 의구심이 여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헤지펀드 결산을 앞둔 마지막 투매가 나온 것으로 입증된다면 향후 탄탄대로가 열린다. 내년 2분기부터 실물경기 회복세가 시작된다면 경기보다 6개월을 선행하는 증시 속성상 현재가 주가 바닥임이 나중에 확인될 수 있다.
중국 상하이 및 선전종합지수가 연초 이후 처음 60일 이평선 돌파를 시도하는 점은 아주 확실한 반전 신호다. 중국정부의 연이은 경기부양책이 마침내 증시를 움직이기 시작한 이상 글로벌 경기 및 증시 침체와 중국관련주 몰락은 과거 얘기로 묻힐 공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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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5일 연속 현·선물 동시 순매도 행진을 펼쳤지만 매도강도가 거세진 않다. 불완전 판매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펀드 환매 우려 또한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연기금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지 않고 존재를 확인시키는 정도만 나서줘도 시장이 안정되는 것은 투매물량이 일단락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이틀간 장중 공격적인 선물 매도를 일삼던 개인이 이날 꼬리를 내렸다는 것은 뭔가 호재가 감지됐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총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힘을 쓰지 못해서는 증시 추세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87,400원 ▲300 +0.34%)는 이날도 -3.12% 하락하며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간 단 2차례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동기간 LG전자 (108,300원 ▼2,500 -2.26%) 낙폭(-23.6%)보다 양호한 -16.1%에 그치면서 삼성전자 위상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대장주 약세를 등에 지고 지수 전체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2009년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사업포트폴리오 분산이 양호하고 현금보유 금액이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경기민감 종목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추천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모든 것은 주가로 말하는 게 원칙이다.
지난 2006년 4650선까지 치솟았던 D램반도체 지수가 2342로 반토막난 상태인데 연일 되풀이되는 연저점 경신행진이 끝나기 전에는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를 크게 갖기 어려울 지 모른다.
건설-은행-증권의 회생도 필요하지만 대장이 선두에 나서지 못하는 한 여타 종목과 업종은 오합지졸에 불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