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태산만큼 커진 키코 손실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2008.11.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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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엘시디 6천억 등 거래손실 확정

키코(KIKO, 통화옵션상품) 공포는 3분기에도 여전했다. 일부 종목은 핵폭탄급 키코 손실로 투자자들을 망연자실케 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회사회생절차 신청과 채권단공동관리로 키코 사태의 심각성을 알린 태산엘시디는 3분기 키코 손실이 6092억원에 달했다. 이는 태산엘시디 자기자본의 88배가 넘는 금액이다. 특히 태산엘시디의 이번 키코 손실은 거래손실로 확정된 금액만 6038억원을 넘는다.

태산엘시디 (0원 %)는 업황호전으로 3분기까지 207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키코손실로 69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덕분에 지난해 말 507억원 이상 쌓였던 이익잉여금은 6439억원 결손으로 전환됐다.



순이익 규모를 감안할 때 자본잠식 상태를 면하려면 수십년은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태산엘시디가 마지막 흑자를 기록한 2006년 순익은 111억원, 최대 순익을 거둔 2005년은 163억원이었다. 지난해는 65억원 적자, 2004년은 50억원 흑자였다.

2분기에 이어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으로 퇴출요건에 해당하지만 증권선물거래소(KRX)측의 배려로 겨우 퇴출을 모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2분기까지 키코 손실로 법정관리로 들어간 IDH도 3분기 역시 키코 폭탄을 다시 맞았다. 2분기 145억원에 이어 3분기는 15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예상손실뿐 아니라 3분기까지 확정된 누적 거래손실만 188억원이 넘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 8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40억원의 배가 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키코 손실로 모두 날린 것이다. 3분기까지 누적 손익은 124억원 적자. 3분기까지 평가손실 누계도 405억원이 넘는다. 현재 환율이 14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며 4분기 키코 손실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4분기 예정 키코 평가손실은 3분기말 기준 환율인 달러당 1187.70원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상반기 803억원 키코 손실로 자기자본의 97%를 잠식당했던 에스에이엠티도 3분기 819억원의 키코 손실을 봤다. 이중 100억원 가량은 거래손실, 720억원 가량은 평가손실이다.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은 평가손과 거래손을 합치면 1700억원이 넘는다. 자기자본(822억원)의 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밖에도 상반기 키코 손실로 대규모 손실을 봤던 제이브이엠(550억원 손실) 엠텍비젼(267억원) 심텍(115억원) 등이 3분기에도 100억원이 넘는 키코 손실을 봤다. 성진지오텍은 3분기 키코 손실 1526억원을 기록하며 누적 키코 손실이 3000억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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