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자 100명중 36명 '비만男'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11.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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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25.1%에서 36.2%로 급증… 여자는 26.3%로 '제자리'

우리나라 성인 남자 100명 중 36명은 정부 기준에 따른 공식 '비만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가족부가 전경련 회관에서 발표한 '2008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중간결과'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자 중 비만인 사람은 전체의 36.2%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 25.1%에서 11.1%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여자 비만은 26.2%에서 26.3%로 0.1%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전체 국민 중 비만은 2007년 31.7%로 1998년 26%에 비해 10년간 5.7%포인트 늘었다.



여기서 비만이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을 말한다. 고도 비만인 BMI 30 이상은 1998년 2.3%에서 2007년 4.1%로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BMI는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수다.

조사를 실시한 질병관리본부는 국민들의 신체 활동이 줄어든 반면 에너지 섭취가 늘어나면서 비만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걷기 등 신체활동 감소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걷기'의 경우, 하루 30분 이상씩 주 5회 이상 걷기를 한 사람이 전체 45.7%에 불과했다. 2001년 75.8%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숨이 약간 가쁜 정도의 '중증도 신체활동'을 하루 30분 이상씩 주 5회 이상 실천한 사람도 2005년 18.7%에서 지난해 9.9%로 절반 가량 줄었다.

비만 증가와 함께 관련 질환도 증가세를 보였다. 우선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이 많거나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이 적은 이상지혈증 환자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 많은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2005년 8.1%에서 2007년 10.8%로 증가했고 HDL-콜레스테롤이 적은 저HDL-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이 기간 36.2%에서 47.6%로 급증세를 보였다.


이상 지혈증 등이 원인이 되는 허헐성 심장질환 사망률도 10만명당 16.3명에서 2007년 29.5명으로 늘어났다. 당뇨환자도 2001년 8.6%에서 2007년 9.5%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 금연, 고혈압, B형 간염 등은 유병률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의 경우, 남자 흡연율은 1998년 66.9%에서 2007년 45.0%로, 여자는 6.5%에서 2007년 5.3%로 감소했다.

간접흡연은 크게 줄어 직장에서의 간접흡연은 2005년 51.0%에서 2007년 37.4%로, 가정은 44.8%에서 14.6%로 급감했다.

한편, 칼로리 등 전반적인 영양소 섭취는 기준치에 부합했으나 나트륨은 기준의 3배나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 칼륨과 칼슘 등의 섭취는 기준치의 50~60% 수준으로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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