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G20회의 예상보다 성공적"

워싱턴=송기용 기자 2008.11.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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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의 후 이례적으로 결과 직접 브리핑

- "G20 회의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끝나..신흥국 비중 확대 계기"
- "한국, 1세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중대 과제에서 중심적 역할해"
- "IMF 총재, 자금 지원 의사 전달했지만 거절"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G20 금융정상회의를 마친 뒤 "G20 회의가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한국이 1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중대 과제가 다뤄진 국제무대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단과 언론설명회를 갖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견해가 다르고, 선진국과 신흥국의 생각이 달라 이번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G7 등 서방 선진국들이 독점적으로 처리하던 중요 과제를 (신흥국이 포함된) G20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았다는 것에 대해 모든 국가들이 금세기 국제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G20 회의를 통해 신흥국가들의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 내지 위상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다뤄야 할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대응 등도 선진국과 신흥국가들이 함께 다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제2의 브레튼우즈 체제가 출범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국제통화기금(IMF)와 금융안정포럼(FSF), 국제결제은행(BIS) 등에 획기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 과제 인 만큼 감독기능 강화와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을 실질적으로 조정하고 내년 4월까지 개최될 제2차 G20 회의에 제출할 안건을 만드는 의장국단(한국, 브라질, 영국)에 한국이 포함됐다"며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1세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중대한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전개될 새로운 금융체제 변화가 우리에게 제2의 외환위기를 만들어 내지 않도록 하는데 G20 정상회의가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신흥국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관련, "이번에 스트로스 칸 IMF 총재를 만나 IMF가 과거와 달리 조건 없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신흥국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지 못하다"며 "IMF가 재원을 더 확보해 필요한 국가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 "칸 총재가 '한국 같은 나라가 IMF 자금을 갖다 써야 IMF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며 사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지만 IMF 갖다 쓰면 나라가 어려워진 것으로 오해를 받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단기유동성 자금지원 거절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금융위기 해소 방안으로 각국이 재정지출을 확대해 실물경기를 살리고, 보호무역을 금지해 국제무역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모든 참가국 정상들이 이 같은 제안에 100% 동의했고 공동 합의문에도 채택됐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G20 회의 기간 동안 한중일 3국 재무장관 회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다음 달에 한중일 정상회의도 개최하기로 했다"며 "과거에 없던 역내 협력이 발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의 한 호텔에 차려진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약 30여 분 동안 이번 회의의 의미와 결과를 파격적으로 직접 브리핑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특정 회의 결과를 직접 브리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 대통령이 이번 G20 정상회의를 얼마나 비중 있게 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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