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약발' 2000 넘보는 中증시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11.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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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14% 급등… 후속책 가능성 높아져

사상 유례없는 내수부양책의 효과는 컸다. 중국이 모두 4조 위안에 이르는 자금을 내수시장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지난 주 상하이·선전 종합지수는 각각 13.66%, 15.77% 상승했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1986.4를 기록하며 이번 주 20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A증시 시가총액도 지난주에만 무려 14.2% 늘어난 12조8972억위안을 기록하며 '부양책 약발'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중국 증시는 이번 주에도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일단 당국이 부양책의 후속 조치들을 서둘러 내 놓으며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산업생산이 8.2% 증가를 기록,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수에 머물며 경기 지표가 급속히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당국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후속책 발표 이어질까?=중앙정부는 지난 14일 1조위안을 직접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이런 움직임에 앞장섰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재정부, 인민은행은 기자회견을 통해 "2010년까지 집행될 4조위안 전체 투자액 가운데 중앙정부는 1조1800억위안을 부담할 것"이라며 "국채발행과 적자 재정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조8200억위안은 지방과 기업의 투자 등으로 메꿀 전망이다.



국무원도 내수촉진을 위한 4개항을 발표하며 부양책의 세부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제 2차 서기동수(西氣東輸)'에 비견되는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사업에 930억위안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기존의 철도 건설 사업과 함께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추가금리인하 기대해 볼만=내수부양책의 구체적 실천방안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추가적 금리 인하도 맞물려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압박은 이미 소멸했으며 앞으로는 통화부족 현상을 막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향후 추가적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도 "물가 둔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증시안정기금 실현되나?=대규모 증시안정기금이 집행될 지 여부도 관건이다. 사회과학원 국제금융연구중심은 지난 9일 증시안정을 위해 최대 8000억위안 가량의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올해 중국 증시가 반토막나는 동안 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한 기금 조성에 직접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수시로 제기됐지만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기금 조성 관련 보고서를 낸 사회과학원이 중국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인 점을 미루어 볼 때, 당국이 실제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 더욱이 정부가 부양책 후속 조치 발표를 서두르고 있어 대규모 증시 부양책의 현실화 시점은 더욱 앞당겨 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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