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GM·G20' 정책변수에 촉각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1.16 15:23
글자크기

[미 증시 체크포인트]

지난주 미 증시에서는 치열한 눈치보기와 방향모색이 이어졌다.

주간 진폭이 1265 포인트에 달했던 다우지수는 마지막 거래일 20분간의 급락으로 440포인트(5%) 하락한채 한주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7.9%, S&P500 지수도 6.2% 각각 내려앉았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이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투자자들을 움츠리게 만들었다. 급기야 미 재무부가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의 타깃을 모기지 부실자산이 아닌 소비자 신용 경색부문으로 돌리겠다고 발표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녹이지는 못했다.
유로존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0.2%를 기록,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난 점도 미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선진·신흥 20개국(G20)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점도 증시 변동폭을 키웠다.

이번주 역시 경기침체의 그늘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정책변수가 미 증시를 크게 요동치게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G20 후속, 글로벌 부양 공조 이어질까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은 투명성 및 책임성 강화, 금융감독 및 규제 개선 등 5개 원칙과 47개 중단기 실천과제(Action Plan)에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 내년 4월 말 전에 G20 정상회의를 다시 개최, 합의 내용의 이행을 점검하기로 했다.
예상대로 구체적인 정책수단보다는 선언적 의미가 강했고, 버락 오바마 차기 미 대통령에게로 짐을 넘긴 듯한 인상이지만, 주요국가들간에 큰 이견 없이 '모양새'를 갖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듯 하다.

특히 G20 정상이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책공조에 나서기로 한 만큼 실제로 어떤 조치들이 뒤따를지도 관심거리다.


미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추가로 인하, 국제공조에 가속력을 제공할지가 관건이다. 지난주 벤 버냉키 의장은 이미 "세계 중앙은행들은 추가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분위기를 띄워놓은 상태이다.
19일에 공개되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은 연준 내부의 금리인하 의지 강도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폭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된 점도 금리 추가인하 여건을 성숙시키고 있다. 18일 발표되는 생산자 물가지수와 19일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미 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황에 처해 있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다.



이미 글로벌 금리인하는 어느정도 진전된만큼 경기부양책 공조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프랑스와 캐나다를 제외한 G7국가들은 이미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도 지난주 경기부양책을 내놓은데 이어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도 조만간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미 의회 역시 민주당을 중심으로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전에 2차 경기부양책 집행을 추진하고 있어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 자동차 '빅3' 운명은



이번주 미 증시 초미의 관심사는 GM을 비롯한 미 자동차 3사의 처리방향이다.
미 의회는 주초부터 빅3에 대한 지원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청문회를 실시한다.
심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고용 및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미 자동차 산업의 앞날에 국민들의 눈이 쏠리면서 증시에도 출렁거림이 일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없는 산업과 기업에 국민 세금을 쏟아붓는 것은 도덕적 해이라는 원칙론과, 자동차 빅3가 파산할 경우 미 경제는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는 현실론 사이에서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실적발표도 이어진다.
S&P500기업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4% 떨어질 것으로 톰슨 파이낸셜은 예상했다. 불과 1주일 전의 예상치인 마이너스 13%보다 대폭 확대된 것이다.
특히 지난주 소매 관련 기업의 실적부진으로 인해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미 증시를 압박했다.
주택자재 판매 체인점 로우즈와 홈디포의 실적발표는 증시에 또한번 침체우려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반면 코스트코와 더불어 미국의 대표적인 할인점체인인 BJ's는 소비자들의 바겐헌팅에 힘입어 긍정적인 실적발표가 예상된다.



경기지표로는 17일의 산업생산, 뉴욕주 제조업 지수가 제조업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8% 뒷걸음질친 산업생산은 지난달에는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발표되는 지난달 신규 주택착공 건수는 전달의 81만7000채에서 77만5000채로 또 줄어들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전날 발표되는 11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 역시 전달에 이어 사상최저치(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



△ 17일(월)

뉴욕 제조업지수(11월) 8:30a.m. 전망치: -27. 이전수치: -24.6.
산업생산(9월) 9:15a.m. 전망치: +0.4%. 이전수치: -2.8%.

△ 18일(화)



생산자물가지수(10월) 8:30a.m. 전망치: -1.7%. 이전수치: -0.4%.
외국인 자금유출입 현황(9월) 9:00a.m. 이전수치: $900M.
NAHB주택시장지수1:00p.m. 이전수치: 14.

△ 19일(수)

소비자물가지수(10월) 8:30a.m. 전망치: -0.6%. 이전수치: 0%.
신규주택건설(9월)8:30a.m. 전망치: -2.7%. 이전수치: -6.3%.
FOMC의사록(10월) 2:00p.m.



△ 20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8:30a.m. 전망치: -11K. 이전수치: +32K.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10월) 10:00a.m. 전망치: -0.6%. 이전수치: -0.3%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11월) 10:00a.m. 전망치-38. 이전수치: -37.5.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