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막판급락, 헤지펀드 '환매 마감' 작용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1.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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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 증시가 막판에 수직 하강했다.

장 종료 20여분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다우지수가 350포인트 가까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날 미증시의 이상 급락 배경에는 이번주말이 헤지펀드 고객들의 환매 요청 마감일이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 증시는 이날 10월 소매판매가 사상 최악을 기록하는 등 지표악화에도 불구하고 장후반 반등세를 보이며 한때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틀간 일정으로 이날 시작된 선진 및 신흥 20개국(G20) 회담을 앞두고 글로벌 공조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하지만 장 종료를 앞두고 일시에 '팔자'매물이 쏟아지면서 반등분을 고스란히 반납, 이날 장중 저점 수준으로 되돌아간채 장을 마쳤다.

AP통신은 현금확보에 나선 헤지펀드들의 매물로 인해 주가가 장막판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라이언 벡 & 컴퍼니의 투자책임자 조세프 배티파글리아는 "헤지펀드와 같은 매매세력들은 원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헤지펀드 고객들은 자금인출 45일전, 혹은 90일전에 환매를 요청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소요자금을 인출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이번 주말까지 환매요청을 해야 했다.

펀드들이 이날까지 들어온 환매요청 물량을 파악한뒤 장 후반 반등시점을 이용, 현금확보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광수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장은 "지난 9월말을 전후한 미 증시 급락 당시에도 '90일 환매'마감일을 전후해 헤지펀드들이 대거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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