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에어백 없는 車, 머리 다칠 위험 높다"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11.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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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차량보다 2배 가량 ↑… 보험개발원 "보험료 할인요율 다양해야"

SUV 차량으로 승용차량의 측면을 충돌시험한 결과 머리보호용 측면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의 운전자 머리상해 위험이 장착하지 않은 차량의 상해위험보다 45%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차와 차가 충돌해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사고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측면충돌 사고시 탑승자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충돌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SUV 차량으로 승용차를 측면 충돌한 결과 머리보호용 측면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의 운전자 머리 상해위험은 331.65로 미장착 차량의 603.28보다 45% 가량 낮다.

또한 승용차량으로 머리보호용 측면 에어백을 장착하지 않은 동종의 승용차 운전석 측면을 충돌시험한 결과 운전자의 머리 상해수치는 528.98로 나타났다.



자동차기술연구소 박인송 팀장은 "이번 연구결과 SUV차량에 의해 충돌당한 승용차 운전자 머리상해 위험은 승용차량에 의해 측면충돌 당한 경우보다 약 14% 높았다"며 "미국 연구결과에서도 측면충돌사고로 사망한 승용차 운전자의 60%가 SUV나 픽업트럭에 의한 경우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시장의 차량과 마찬가지로 내수용 차량에도 측면 에어백의 자발적인 장착이 필요하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또 보험업계는 현재 적용중인 정면충돌용 에어백 할인요율을 보다 다양화해 측면 에어백 장착차량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미국, 유럽의 차량들은 저가의 기본사양에도 다양한 안전장치를 장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차량을 구매할 때 디자인이나 편의장치, 차량크기 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차와 차가 충돌해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측면충돌 사고발생률이 2005년 37%, 2006년 46%, 2007년 51%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그 결과 2007년 차대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 중 40.7%가 측면충돌로 인한 사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대차 사고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2005년 2659명에서 2007년 2551명으로 감소했고, 정면충돌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도 2005년 575명에서 2007년 534명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측면충돌 사고 사망자는 2005년 717명에서 2007년 103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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