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달러마저 이탈한 씨티, CEO는 매집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11.14 13:15
글자크기
신용경색으로 인한 자산 상각이 세계 선두권인 씨티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의 비크람 판디트 CEO는 주당 8.92달러와 9.45달러의 가격에 75만주를 매입했다고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씨티 주가는 지난 3개월에만 50% 하락했다. 이날 장중에는 8.73달러까지 하락한 후 2% 떨어진 9.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최저가다. 52주 고가는 37달러대다.



기록적인 폭락을 이용한 CEO의 자사주 매입에 투자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대규모 상각과 손실로 재무건전성이 대거 악화돼 미래가 어둡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경영진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씨티의 기관 고객 그룹을 대표하는 존 헤이븐스도 25만주를 매입했다. 경영진의 주식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씨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가까이 반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서 와코비아 인수전에서 탈락한 씨티가 체비 체이스 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한고비 넘긴 씨티가 인수를 통한 성장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씨티그룹 이사회는 한편 윈 비숍 회장에 대한 경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숍은 지난해 말 임시 최고경영자(CEO)로 씨티그룹에 영입된 후 회장직에 올랐다.
10달러마저 이탈한 씨티, CEO는 매집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