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어떻게든 생존 힘들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11.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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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비관… "파산한 회사 차는 안산다" 여론조사도 비관 더해

"GM, 어떻게든 생존 힘들다"


미 정부가 자동차 '빅3'를 살릴 것인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을 막을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GM을 파산으로부터 살리는 것은 실현 불가능하며 파산시키더라도 회사가 건강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사업을 유지할 자금조차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파산한 회사가 파는 자동차를 소비자들이 사지 않으려고 할 것이란 점도 우려된다.

13일(현지시간) CNN머니는 "델타나 노스웨스트항공과 달리 GM이 파산한다는 것은 결국 이 회사의 조업이 빠른 시일내에 종료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GM의 세금 지원을 받기보다는 감당할 수 없는 사업과 거래에서 손을 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기존의 경영진이 경영권을 보유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DIP(Debtor in Process) 방식의 구제금융을 실시할 수도 있겠지만 전문가들 반응은 회의적이다. 지금의 신용위기 때문에 DIP 방식의 자금 조달이 어느 때보다 힘들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밥 슐츠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다른 어떤 케이스보다 DIP 방식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회사를 재조직하기 위해선 (다른 방식으로 마련된)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산한 회사가 만든 차를 누가 사겠는냐는 점도 문제다.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파산한 회사의 차는 사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최대 자동차 대리점 체인인 오토내이션의 마이크 잭슨 대표는 "파산한 회사의 차는 팔기 힘들것"이라며 "다른 선택권이 많은데 소비자들이 왜 굳이 도박을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메릴랜드대 경제학 교수인 피터 모리시 교수는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하고 있는 것처럼 자동차회사들도 고객에게 보증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모리시 교수는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다면 GM은 자산을 매각하고 폐업해야 한다"며 "GM이 파산보호신청을 한 후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비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GM은 지금으로선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정부는 자동차 업계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두고 논쟁중이다. 지난주 GM은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당 측 역시 "자동차 산업을 구제하기 위해 250억 달러를 투입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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