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한화, 대우조선 매각 MOU 체결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기성훈 기자 2008.11.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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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30,400원 ▲300 +1.00%) 지분 매각을 위한 산업은행과 한화 (28,700원 ▼350 -1.20%)컨소시엄간 양해각서(MOU)가 14일 새벽 체결됐다.

산업은행과 한화는 올해 안에 최종매매계약을 마치고 내년 3월까지 대금납입을 완료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시장 상황이 가변적인 만큼 그 전이라도 여력이 된다면 조속히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양측이 노력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양측은 당초 체결 예정일(11일)보다 3일을 넘기며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다. 협상에 참가한 산은 관계자는 "오늘도 새벽 6시까지 협상을 벌였다"며 협상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MOU에는 본계약 내용도 많이 들어있고 협의할 내용이 많아서 정해진 시간보다 지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견을 빚은 주요 쟁점은 알려진 대로 계약체결 시기와 잔금납입 시기다. 이 관계자는 "한화는 여유를 갖고 하고 싶은 것이고 산은은 조속히 거래가 종결되는 것을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선이 적정하느냐에 대해 서로의 부담을 얘기하면서 시간이 좀 더 걸리게 됐다"고 말했다.



MOU 체결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유지했던 한화는 정식 매수자가 됐고 매매 대금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또 앞으로 3~4주간 정밀실사에 돌입한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 경영기획실 재무팀장인 홍동옥 부사장을 단장으로 한 100여명의 본 실사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밀 실사도 순조롭지는 않을 걸로 예상된다.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MOU가 체결되더라도 요구사항에 대한 산업은행과의 교섭이 끝나기 전에 상세실사에 들어간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고 선포했기 때문이다.


앞서 노조는 고용보장, 종업원보상, 회사발전, 기타 매매에 대한 사항 등을 담은 요구서를 매각주관사인 산은에 전달했다. 노조는 실사단이 옥포조선소에 내려올 경우에는 조합원들을 동원해 출입구를 막아 실사단의 조선소 출입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제 MOU가 체결돼 문제를 어떻게 풀지 일단 다음 주부터라도 노조와 만나 대화하겠다"며 "이제 한화라는 주체가 생겼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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