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안정펀드 비웃듯 채권금리 폭등

더벨 박상주 기자 2008.11.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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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마감]”구축효과 우려.. 수급불안 더할 것”

이 기사는 11월13일(17: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과거 채권시장안정기금을 연상시키는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계획을 발표했지만 채권금리는 이를 비웃듯 급등했다.



채권선물은 외국인들이 전일 순매수세에서 순매도세로 돌아서며 원빅 이상 폭락했다.

전날 금리하락에 채권안정기금 검토 소식이 선반영돼 기대효과가 사라진데다, 발표내용이 오히려 채권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번졌다.



금융위원회가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해 금융채, 회사채, 여전·할부채를 대상으로 투자할 계획을 밝히자 시장은 실효성에 회의를 표했다.

펀드를 조성할 채권투자 기관들 역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기 때문에 펀드 조성 이후 구축효과가 우려되고, 이에 따른 수급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예상이 금리를 밀어 올린 것이다.

장 초반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가던 채권금리는 채권시장안정펀드 발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성건설 부도에 뒤이은 건설사 도미노 부도 우려도 채권금리 상승세를 부추겼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수익률은 전날에 비해 30bp씩 상승해 5.24%와 5.44%를 각각 기록했다.

회사채 금리도 전날 스프레드를 유지하면서 국고채 금리를 뒤이었다. AA-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에 비해 30bp급등한 8.63%까지 올랐다.

은행채는 6개월 미만만 주로 거래되며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산금채 1년물이 전날에 비해 16bp상승에 그쳤다.

통안채 금리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91일물은 2bp, 364일물은 14bp, 2년물은 24bp 상승에 그쳤다. 91일물은 여전히 국고채대비 스프레드를 -1bp를 유지했다.

CD91일물 금리는 전날의 하락세를 그친 보합세를, CP91일물은 전날 이어 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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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시장에서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유동성이 낮은 모기지 채권 인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기업실적 악화로 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현상을 보여 금리가 하락했다. 2년 1.16%(-6bp), 5년 2.35%(-13bp), 10년 3.64%(-7bp), 30년 4.17%(+1bp).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NDF 상승세에 이어가며 전날에 비해 32원 급등한 139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시장에서 12월물은 외국인들의 순매도세로 원빅틱 이상 급락했다. 전날에 비해 109틱 하락한 107.10으로 거래를 마쳤다.

A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채권투자기관들이 펀드에 갹출하는 금액만큼 채권매수 여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구축효과는 불가피하다”며 “결국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놓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채권수요가 공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 채권딜러는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10조원 규모가 그리 넉넉하지 않다”며 “출자를 하는 금융기관 역시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C 보험사 채권분석가는 “채권안정펀드에 대한 기대감보다 크레딧 이벤트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다”며 “채권안정기금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된 시장분석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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