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가 채권시장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금융회사들이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선뜻 채권시장안정펀드에 참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정부가 두 팔을 걷어 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 회사채 거래가 3조25억원에 그쳤다.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 7조2724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회사채 발행물량 역시 1조6084억원으로 최고치와 비교하면 5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어떻게 운용되나=금융위는 채권시장안정펀드를 10조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큰 그림만 내놨다. 구체적인 운용계획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회사와 산은을 통해 10조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가 얼마나 참여할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민간에서 운영하게 될 것이지만 참여회사와 운용회사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1~2주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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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는 다만 금융회사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신·기보 등을 통해 신용을 보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수익성과 안전성만 확보한다면 금융회사와 연기금 등이 참여를 꺼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투자대상은 민간자금으로 조성되는 펀드임을 감안, BBB+이상의 신용등급 채권으로 제한된다. 신용등급만 확보된다면 은행채는 물론 여전·할부채·프라이머리CBO 등에도 투자할 수 있다. 특히 회사채펀드의 환매요구가 증가할 경우 펀드의 회사채를 매입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