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파워콤 상장통해 '두마리 토끼' 잡나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08.11.13 15:31
글자크기

18~19일 공모 거쳐 27일 상장..확보한 자금은 "모두 투자"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과 하락과 반복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파워콤은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18일~19일 주식공모를 시작한다.

LG파워콤 주식의 공모가는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이 14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LG파워콤의 주식이 장외시장에서 1만2000원~1만3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는 8500원~1만원선으로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현재 발행주식총수가 1억2000만주에 달하는 LG파워콤은 이번에 1340만주를 신주 발행해서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이다.

LG파워콤은 추가로 형성되는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대부분 네트워크 투자비로 활용할 예정이다. LG파워콤 관계자는 "내년에 4000억원이 넘는 투자비가 소요될 것"이라며 "이번에 유입되는 자금 대부분은 네트워크 투자비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파워콤은 2009년에 서비스지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광동축혼합망(HFC) 및 VDSL급의 저속 네트워크를 100메가급 광랜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 가입자를 2009년말까지 260만명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당초 12월 5일로 예정돼 있던 상장일정을 이달 27일로 앞당긴 것도 증시를 비롯한 자본시장이 더 악화되기전에 상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하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기회에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LG파워콤 관계자는 "기업공개는 회사의 가치를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받는다는 의미도 있다"면서 "특히 통신업체의 기업공개가 수년만에 처음있는 것인만큼 투자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LG파워콤이 상장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는 모회사인 LG데이콤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사전조치라는 해석도 지배적이다.

2009년 LG데이콤과 합병설에 대해 LG파워콤은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합병 가능성에 대해 전면 부인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LG파워콤은 "양사가 합병할 경우 4조원 가까운 규모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간통신사업자가 출현하는 셈"이라며 시너지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업계에는 양사의 합병 시기를 못 박는 것은 다소 무리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는 KT-KTF 합병 및 SK그룹의 통신 사업조정이라는 경쟁 진영의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주요 주주인 한전의 자가망 확보 및 그에 따른 LG파워콤의 지분 매각 전략이 빨라질 가능성이 예상되는 터라 양사의 합병이 앞서 갈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LG파워콤은 2003년 LG그룹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지난해 매출 1조110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로 설립 9년째를 맞는 LG파워콤은 2006년 영업손실이 550억원으로, 단 한번의 적자를 기록했을 뿐 매년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LG파워콤의 자본금은 6000억원으로 최대 주주는 45.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데이콤이며, 한전이 2대 주주로 43.13%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