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당에서 한목소리 나와야"

박재범 오상헌 기자 2008.11.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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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박희태 대표·당3역과 조찬회동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어려운 시기일수록 당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게 되면 엇박자로 비쳐질 수 있다"며 "당에서 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G20.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안경률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조찬회동을 갖고 이렇게 당부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수도권 규제완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잡음이 일고 있는 당내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상회의 참석 때문에 내가) 부재 중에 있더라도 당정청이 협의해 현안에 잘 대응해 달라"며 "지금이 어려운 때가 맞지만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수도권 규제완화에 반발하는 지방 달래기를 위해 정부가 마련 중인 지방종합대책과 관련, 지난 10일 전국 16개 시.도지사를 초청해 가진 '정책협의회'를 거론하며 "취합된 의견을 모두 모아 정부의 종합대책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도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대해 "민주당으로부터 농어촌 피해보전대책 의견을 받을 것"이라며 "당정간 협의를 거쳐 종합 피해보전 대책을 마련하고 대책이 예산안 심사에 최대한 반영돼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한 후 연내 비준안을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좋은 생각"이란 말로 화답했다고 조 대변인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국회에 계류돼 있는 이른바 'MB 경제법안'에 대해서도 "당에서 잘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G20 정상회의와 관련 "원래 일정엔 주변국 순방 등이 있었지만 10일로 단축했다"며 "국내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국제적 공조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인 만큼 국내 경기 살리기를 위해 국제공조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선 당청간 이견이 노출되고 있는 개각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조 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회동은 전날 오후 청와대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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