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10월 저점 위협후 반등 온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1.13 10:48
글자크기

[김경환의 투데이] JP모간 분석, 중요한 인사이트 제공

뉴욕 증시가 23일까지 지난달 저점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란 암울한 분석이 제기됐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10월 저점 수준까지 추락한 후 증시가 다시 완연한 반등세로 전환할 것이란 대목이다.

JP모간체이스는 12일(현지시간) 분석 보고서를 통해 "1900년 이후 S&P500지수가 최소한 20% 이상 빠진 21번의 약세장의 주식 거래 패턴을 분석해 본 결과 S&P500지수가 10월 10일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JP모간체이스는 연말 지수 목표치를 유지해 이후 증시가 빠른 반등을 나타낼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JP 모간체이스의 보고서는 지금 증시 상황에서 많은 것을 시사한다. 증시는 10월 급락 이후 반등했지만, 다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등포인트와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 호소도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토마스 리 JP모간 투자전략가는 "7000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금융권의 모기지 손실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돌입했음을 알리는 것이며 뉴욕 증시는 지난해 10월 고점에서 46% 이상 급락하게 만들었다"면서 "S&P500지수가 지난달 13일 이후 12% 가까이 반등했지만 이를 강세장에 돌아온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리 전략가는 "S&P500지수가 지난 10월 10일 기록한 839.80이 저점이라면, 이 저점의 지지력 여부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S&P500지수는 오는 23일까지 지난달 10일 기록했던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리는 역사적 약세장에서 보통 저점을 찍고 이후 반등했다 다시 저점 수준으로 떨어질때 44일 이상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저점을 찍고 다시 저점을 테스트한 기간이 가장 길었던 때는 2002년 10월 경기침체 때의 104일이었다.


그는 "변동성 증가도 11월 중순 이후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요인"이며 "헤지펀드들의 환매 시한이 15일에 몰려있는 점도 하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리 전략가는 그러나 S&P500지수가 연말 1125로 끝날 것이란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저점을 위협한 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이미 증시는 경기침체를 어느 정도 할인해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세계 경제는 지난 4~6주 동안 급격히 악화됐다. 사상 유례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의 위축이라 투자자들도 손쓸 수 없이 물러나 지켜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고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주요 뉴스로 꼽힌 외신 기사들의 제목들 역시 "Stocks can't find peace", "Risk aversion returns", "It was Best Buy's worst of times", "More job cuts at Morgan Stanley", "Russia, Financial crisis deepening" 등 한결 같이 우울한 내용뿐이다. 감산, 감원, 위험기피 등이 요즘 접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뉴스 코드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의 방안을 부실 자산 매입에서 소비자 신용경색 완화 부문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오히려 증시에서 악재로 인식됐다.

메디트론 자산운용의 월터 게라시모위츠 투자전략가는 "재무부의 이 같은 입장 변화가 오히려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시가 마냥 하락할 리 없다. 토마스 리 전략가의 예측대로 저점을 위협한 후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면 이 때부터 완연한 상승 무드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확대된 단기 약세장에서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몰라 손을 놓고 지켜만 보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그러나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증시 격언처럼 11월 23일 경 증시가 저점을 위협한 후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진정한 매수 기회가 도래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