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출신 MC 강병규가 최근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억대의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이 소환 방침을 밝히자 그동안 도박에 연루됐던 연예인들에게 또 다시 이목이 집중됐다.
연예인 도박은 10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지난 1997년 코미디언 황기순은 필리핀에서 도박에 빠져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검찰의 수배를 피해 현지에서 2년 동안 불법 체류자로 생활했다. 2년 뒤 자진 귀국해 징역 8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황기순은 이후 4억 원의 빚을 모두 갚고 재기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2001년에는 개그맨 출신 사업가 주병진이 필리핀과 사이판 호텔 카지노에서 8차례에 걸쳐 약 15억 원의 도박을 한 혐의로 2004년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최근 예능계를 주름잡고 있는 신정환은 2005년 국내 불법 카지노에서 수 백 만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로 현장에서 붙잡혀 벌금 700만 원에 약식기소됐다.
또 지난 7월에는 연예인 출신 사업가 A가 해외원정도박으로 1백 억 원대의 재산을 탕진해 검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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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뿐만이 아니다. 연예인들은 수 천 억 대의 '돈놀이'에도 빠지지 않는다. 사채업과 부동산 투기, 소득탈루(탈세) 등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찜찜함을 더한다.
최근 계주인 윤모씨가 잠적해 화제가 된 서울 강남의 귀족 계모임 '다복회'. 계원으로 검찰 출신 변호사와 현직 정치인, 대기업 임원 등 고위 공직자를 비롯해 개그우먼 K, P 등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명 연예인들이 언급된다.
곗돈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1인당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 억 원에 이른다.
연예인들이 이 같은 거액 사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한 번에 목돈을 벌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수나 개그맨 등 유명 연예인들이 밤무대 행사에서 받는 개런티는 수 백 만원에서 수 천 만원을 호가한다. 인지도가 높은 유명 연예인은 야간 업소 1회 출연료로 4000만 원이 넘는 거액을 받기도하고 인기 그룹은 한 회 공연에 1억 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몇 회를 통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수 억 원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밤무대 행사에 열을 올린다.
유명MC, 톱 연기자들의 회당 출연료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이다. 외주제작사를 통해서는 1억원을 받는다는 소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