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합성선물매수에 주목"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1.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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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최근 합성선물매수 출현, 만기일 부담 감소 기여"

11월물 옵션만기일인 13일, 만기로 인한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상승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타난 합성선물매수(콜옵션 매수-풋옵션 매도), 배당을 노린 비차익매수 등으로 인해 만기일에 증시 압박은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도 부분은 최근 차익거래 매수우위가 지속되면서 차익거래잔고가 많이 쌓여 있다"며 "이 중 일부는 만기일을 이용해서 청산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일까지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약 7조6000억원 규모였고, 12일에도 차익거래는 3483억원 규모 매수우위다. 즉 만기일 직전까지 8조원 가까운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쌓이는 셈이고, 이 중 일부 물량이 만기일에 주식 매도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선물쪽에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많다"며 "만기일 베이시스가 악화될 경우 청산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렇다 해도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연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고, 최근 하락장세로 인해 주가가 싼 수준이기 때문에 배당을 노린 비차익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시장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백워데이션 폭이 커졌을 때, 투신과 외국인이 선물매수 대신 합성선물매수로 포지션을 바꾼 것도 만기일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심 애널리스트는 "투신과 외국인쪽에서 합성선물매수가 관찰되고 있다"며 "이는 만기일에 주식 매수로 이어져 시장 충격을 줄이거나, 오히려 상승쪽으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주 큰폭의 백워데이션이 나타났을 때 콜옵션을 매수하고 풋옵션을 매도하는 합성선물매수를 볼 수 있었다"며 "정확히 얼마나 될 지는 모르지만 2000억~300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금처럼 외부 변수에 휘둘리는 장세에서는 만기일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승국면이나 하락국면에서 만기일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며 "물량부담 자체도 크지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경기침체 등의 우려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는 상태라서 만기일은 기간적인 이벤트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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