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하할 수도… "수출둔화 우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11.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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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사실상 고정시킨 중국이 눈에 띄게 둔화된 수출 진작을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화통신은 12일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가 상파울루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서 수출 촉진과 경제성장을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수 있냐는 질문에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라 외화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위안화 환율을 사실상 6.83위안대에 고정시켰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도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핫머니가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최근 내수진작을 위해 4조위안에 이르는 대규모 부양책을 도입할 정도로 수출이 둔화되자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외화이탈이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수출 증가율은 19.2%를 기록, 9월 21.5%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한자릿수대로 위축된 것과 맞물려 향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있다.

이에 저우 총재는 "중국에서는 다른 개발도상국들에서 발생하고 있는 자본 해외이탈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국제수지 동향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지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기업들의 수출감소와 재정수입 감소에 대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장샤오창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부주임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평가절상 속도가 이미 둔해졌으며 위안화에 대한 다른 통화들의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 변동 추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새 행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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