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판매, ABCP 보증잔액 6000억원

더벨 황철 기자 2008.11.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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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내 4000억원 만기… "보유현금 소진으로 상환부담 클 듯"

이 기사는 11월11일(16:3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자동차판매가 지급보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잔액이 6000억원 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BCP의 상당수는 이번 채무불이행 사건의 한축을 담당했던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관여하고 있다. ABCP 만기연장이 순탄하게 이루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는 대목이다.

12월에만 1710억원 만기 도래



이달 11일 현재 대우차판매 (0원 %)가 실질차주로 있는 ABCP 잔액은 총 6160억원(CP 잔액 기준, 콘듀잇 포함). 오는 17일 100억원(이안씨티)을 포함해 다음달까지 만기도래하는 액수만 3350억원(실질 보증채무 1810억원)에 달한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다음달 16일 차환발행해야 하는 양재복합유통(주)의 ABCP로 2000억원에 달한다.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각각 600억원(30%)씩 채무 보증을 서고, 나머지 800억원(40%)은 우리은행이 대출채권 양수약정을 맺었다.

다만 농협이 각 ABCP 발행일에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2000억원까지 매입할 것을 보장하고 있어 차환 실패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또 시행사 채무불이행 등으로 ABCP 재발행이 중단될 경우에도, 시공사의 상환용 발행어음(신용공여 어음)을 농협이 매입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대우차판매의 우발채무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시행사 ABCP에 대한 채무인수약정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대우차판매, ABCP 보증잔액 6000억원


다음달 중순 이후에는 한투증권이 자산관리자로 있는 ABCP의 만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5일에는 에이치알원제칠차 ABCP300억원에 대한 상환을 마쳐야 한다. 또 19일부터는 문제가 됐던 '이안' 시리즈의 만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시작한다.



대우차판매와 한투증권은 11일 한독디엠씨제오차 ABCP 상환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 이날 대우차판매는 한투증권의 대규모 담보제공 요구로 만기도래분 850억원 중 350억원 어치만 차환 발행에 성공했다.

대우차판매는 당장 19일 만기 도래하는 이안제십이차 ABCP 750억원의 상환부터 고민해야 한다. 이안제십이차 어음은 한투증권이 자산관리를 맡고 있다.

내년 1, 2월에도 이안 시리즈의 만기는 계속된다. 1월28일 250억원(이안당진)을 제외하면, 총 1810억원 중 1560억원을 한투증권과 KB투자증권이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대우차판매 자체 CP 400억원도 부담

대우차판매 자체적으로 찍은 기업어음(CP)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판매는 채무불이행 사태를 빚은 11일 250억원의 CP를 찍어, 기발행분 포함 총 400억원의 잔액을 나타내고 있다.

이중 이달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CP는 300억원. 17일 50억원, 25일과 27일 각각 100억원, 150억원의 CP를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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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우차판매는 보유 현금의 대부분을 ABCP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유동성이 넉넉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상환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추가 담보제공 등을 통한 만기연장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차판매이 부분 차환에 성공해 어려움을 벗어났지만, 무리하게 현금을 끌어 썼다는 점에서 신용도에 큰 타격을 받았다”며 “향후 시장의 평가가 좋지 않을 경우 차환 발행 여건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대주건설 ABCP사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ABCP 보증불이행 문제가 대우차판매로 인해 본격적으로 제기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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