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인 메릴CEO "현 상황, 대공황과 흡사"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1.12 07:47
글자크기

(상보)

테인 메릴CEO "현 상황, 대공황과 흡사"


존 테인(사진)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가 현 경제 상황을 1929년 대공황에 비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전했다.
테인 CEO는 이날 뉴욕에서 주최한 은행 컨퍼런스에 참석, 현 경제 상황이 1987년, 98년, 2001년 상황보다 더 심각하다"며 "1929년 대공황 상황을 다시 보고 있다. 현재 세계 경제가 당시와 같은 둔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인 CEO는 이어 "금융산업 회복세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미국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고 세계 경기가 동반 둔화세로 접어들었다"며 "주택가격 하락, 자산 가치 폭락 등 미국의 경제 문제가 전세계 경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선진시장의 경기 침체 때 이머징마켓이 이를 보완, 세계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디커플링이론과 관련, "모든 자산시장이 연결돼 있고 개별국 경제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며 "디커플링과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테인 CEO는 한편 미국 정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과 1250억달러 대형 은행 직접 투입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일 경우, 금융시장 회복도 가능하다며 금융산업 회생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한때 세계 최대 증권사였던 메릴린치는 금융위기 상황 속에서 주가가 80% 이상 폭락하고 5분기 동안 24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