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판매, ABCP 만기연장 불구 '팔자' 급증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11.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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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판매가 전일 미상환된 8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만기 연장에도 불구하고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50분 현재 대우차판매 (0원 %)는 전일대비 1500원(15%) 하락한 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매도잔량은 245만주를 넘었다.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자동차판매는 지난 10일 만기 도래한 한독디엠씨제오차 ABCP 850억원을 시행사 대신 갚아야 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부족해 결제일을 하루 넘기고도 상환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주관으로 대주단과 협상을 진행, 전일 미상환된 ABCP의 만기를 연장하기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고비는 넘겼지만 유동성 문제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신용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는 "현재 유통되는 기업어음(CP)의 등급 수준은 A2까지인데, 대우차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이보다 낮은 A3"라며, "현재 단기 재평가 가능성이 높은데, A3보다 더 내려가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금 시장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서 "대우차판매를 신호탄으로 신용등급이 B3, B1 등 낮은 건설사는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전문가는 "대우차판매는 오는 19일, 내년 2월4일 만기가 도래하는 CP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 어렵다"며 "자금시장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우차판매의 ABCP는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기초로 조달하는 기업어음이기 때문에 PF문제가 가시화된 첫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고 전체 경기 분위기가 좋아지기 전까지는 반등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A증권 연구원은 "만기가 연장됐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연장됐는지 확인이 어렵고, 루머만으로도 주가가 떨어지는 데 사실로 확인된 이상 당분간 주가는 좋지 않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기관도 40만주 가량을 매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B증권 PB는 "이미 PF결제가 안되는 곳도 나타났다는 소문이 있다"며 "고객들에게 건설주, 금융주는 물론 유동성 위기설이 나오는 중견그룹에 대해서도 피해갈 것을 권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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