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자총회·분쟁委..우리금융 운명의 날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임상연 기자 2008.11.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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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우리CS 관련 펀드 수익자총회, 오후엔 분쟁조정위

우리금융 (11,900원 0.0%)그룹에게 11월11일은 평범한 여러날중 하나가 아니다. 은행과 운용사 등 금융그룹내 계열사들에 대한 이미지와 공신력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과 행사들이 이날 집중적으로 몰려 있기 때문이다.

오전 11시에는 우리CS자산운용의 수익자총회가 예정돼 있고 오후 2시30분에는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에서 판매한 펀드(우리파워인컴펀드) 등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가 열린다.



수익자총회에서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등으로 환매가 제한됐던 우리CS자산운용의 '우리2star 파생상품투자신탁KW-8'과 'KH-3' ‘KW-8’(주로 ELF) 등에 대해서 우리CS운용과 투자자들이 모여 해당 펀드 상품에 대한 격론을 벌일 예정이다.

'KW-8호'는 계약 당시 발행사가 BNP파리바였지만 이후 고객들에게 제대로 통보하지도 않은채 일방적으로 리먼브러더스로 변경된 바 있어 운용사의 법적 하자나 불완전판매와도 직결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8일 수익자총회에서 운용사가 제안한 환매 연기안에 대한 표결이 거부되거나 정족수 미달로 회의 자체가 연기된바 있다. 당시 법률 지원 인력까지 대동한 투자자들은 원금과 법정이자 및 정신적 피해보상금이 지급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운용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들 펀드 상품은 우리CS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고 우리금융그룹내 우리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 금융사에서 주로 판매를 맡아 금융그룹 전체의 이미지와 직결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익자총회가 큰 마찰없이 마무리되더라도 투자자들이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어 우리금융그룹에게는 또다른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오후에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우리파워인컴펀드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최근 분위기에서는 판매사인 우리은행 등의 불완전판매를 인정하는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전날 김동원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 본부장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불완전 판매 논란에 대해 "비록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는 자필서명이 있더라도 적합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면 불완전 판매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경험이 없는 이나 노인들은 환헤지 등 복잡한 상품 구조를 이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서명을 했더라도 충분히 설명을 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입장도 내놨다.

우리파원인컴펀드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주식 중 상당수가 프레디맥과 패니매 등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한 모기지 관련 업체들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우리은행의 은행채 발행 등과 관련해서도 발행이자율이 경쟁 은행보다 더 높아 여러 부정적 이슈 등과 맞물려 자금사정도 상대적으로 넉넉치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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