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미FTA 비준안 일방처리 안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11.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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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 "일방 강행 처리는 옳지 않다"며 "빠른 시일내 선보완 종합대책을 내놓고 야당과 협의해 원만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의 이런 언급은 오는 12일 공청회 후 FTA 비준안의 단독 상정 가능성까지 거론해 온 그간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안이나 예산안 등이 산적해 있는데 한미FTA 비준안을 일방 강행 처리하면 정말 이번 정기국회가 어려워 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FTA는 오로지 국익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의 국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지 그런 것으로 접근해야지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힘겨루기 장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어 "빠른 시일에 종합적인 보완대책이 나오고 난 뒤 야당과 협력해 국회에서 무난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민주당 몇몇 의원들이 '졸속 처리'라고 하는데 지난 1년간 (FTA 관련) 회의를 47차례 하고 공청회도 수없이 했다. 내일도 선진당의 요구로 공청회를 또 하고 이제 논의할 수 있는 만큼 논의가 다 됐다"며 선(先)비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선비준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의 관점에서 봐야지 미국에서 자동차 재협상이 들어올 거 같으니까 그걸 보고 처리하자는 것은 재협상을 받아주는 시그널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가 먼저 비준하면 (한미간 FTA 협정은) 국제조약이 되고 미국은 일본, 유럽, 한국 같은 동맹국과 조약을 파기한 전례가 없다"며 "정쟁 수단으로 삼기보단 여야가 협력해 FTA를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 외통위원장도 "상임위원장으로서 일방적이고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모든 것을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며 "가급적 17일 이전에 상정되게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야당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FTA 상정 자체를 반대하지만 그것이 상임위 다수 의견은 아니다. 상정해서 처리하자는 게 상임위의 다수 의견"이라며 "반대하려면 의회 절차에 따라 비준안을 상정해 놓고 반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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