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시티에 삼성 1.1억弗-LG 4천만弗 물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11.1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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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전액 보험 가입 피해는 거의 없어..실물경제 위축은 우려

삼성전자 (81,800원 0.00%)LG전자 (107,200원 ▼2,400 -2.19%)가 10일(미국 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2위 가전 유통업체인 서킷시티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이 약 1억 6000만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삼성과 LG는 이 채권 전액에 대해 보험에 가입돼 있는 상태라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삼성전자는 서킷시티로부터 받을 채권액이 1억 1590만달러이며, LG전자는 미국 내 자회사인 제니스 채권을 포함해 4110만달러의 채권을 회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채권총액은 1억 5700만달러로 양사는 모두 해당 채권에 대해 전액 보험에 가입해 있어 손실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킷시티가 파산보호신청을 해 해당채권이 묶인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이들 채권은 모두 보험에 가입돼 있어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보험에 들어 있어 피해가 없을 뿐더러 서킷시티가 회생을 위해 계속 영업을 하고 채무 변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일렉의 경우 서킷시티와는 거래를 하지 않아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킷시티는 이날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의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으며, 34억달러의 자산과 23억2000만달러의 채무를 신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휴렛패커드 1억1880만달러, 소니 6000만달러, 도시바 1790만달러 등 전자제품 공급업체들에게 총 6억 5000만달러 규모의 채무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전자업계가 서킷시티의 파산보호신청에도 불구하고 손해액이 거의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번 파산보호신청이 실물경제 위축의 신호탄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국내 전자업체들에 대한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서킷시티는 미국에 721개, 캐나다에 77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대형 전자제품 유통 전문업체로 지난 3일에는 미국 내 매장의 5분의 1을 폐점키로 했다고 발표했고, 4만3000명의 인력 중 20%를 줄이는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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