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OO% 인하'…아파트 세일전 돌입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11.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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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토건 이어 임광토건 합류…기존 계약자까지 소급 할인

건설사들이 자발적으로 '아파트 세일'에 들어갔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 계약금·중도금 비율 조정 등 각종 마케팅에도 미분양이 좀처럼 팔리지 않자 분양가를 5∼25% 인하하는 초강수를 둔 것.

특히 일부 건설사는 미분양 계약자뿐만 아니라 기존 계약자까지 소급해 분양가를 깎아주기로 결정,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파트 분양승인 과정에서 지자체의 권고로 분양가를 내린 사례는 많지만 건설사들이 기존 계약자의 분양가까지 깎아주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임광토건은 오는 13일부터 경기 용인시 상하동 '임광그대가' 아파트 분양가를 최고 15% 할인하기로 했다. 미분양 계약자는 물론 기존 계약자도 분양가 인하 대상이다.

이 아파트 161㎡의 당초 분양가는 7억5000만원(기준층 기준). 하지만 이번 할인으로 분양가는 6억8000만원선으로 낮아졌다. 141㎡는 종전보다 1억원 정도 낮은 5억8900만원으로 분양가가 조정됐다.



기존 계약자들의 분양가까지 깎아주는 세일전은 동일토건이 시작했다. 동일토건은 용인시 신봉지구 '신봉 동일하이빌' 모든 계약자의 분양가를 4∼10% 인하하기로 지난 9일 결정했다.

지정기간 계약자나 중대형아파트 계약자에 한해 분양가를 깎아주는 곳도 있다. 풍림산업 (0원 %)은 지난 6∼8일 대전시 대덕구 석봉동 '금강엑슬루타워' 계약자에 한해 분양가 25%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월드건설은 경기 김포시 고촌월드메르디앙 158㎡ 아파트 계약자에게 분양가 5%를 깎아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단기간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싼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 매물이 속출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분양가 인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의 환매조건부 미분양 1차 매입 예비심사에서 탈락한 업체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가 할인은 벼랑끝 건설사들도 마지막까지 꺼내고 싶지 않은 카드"라며 "분양가를 낮춰 계약이 잘된다면 다행이지만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 결국 자금 압박으로 추락하는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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