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 사상 최고치인 11만원까지 올랐을 때 팔았다면 지금보다 1억원은 더 만졌을테지만 후회는 없다. 박 씨는 회사의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이제껏 투자했고 앞으로 충분히 더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송 씨는 "수익률이 400%까지 뛰었을 때 환매하지 않은 것을 왜 후회하지 않겠느냐"며 "그 돈을 찾아서 은행에 넣거나 부동산에 투자했다면 모르겠지만 다시 다른 펀드에 가입하거나 주식 투자했을텐데 거기서 손실이 나는 건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사가 있다면 섣불리 환매해 손실을 확정짓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건 의미가 없다"는 게 송 씨의 10년 투자 교훈이다.
'국내 최초 주식투자신탁펀드'로 기네스북에 오른 '하나UBS안정성장1월호주식'은 1970년 5월에 설정됐다. 설정된 지 38년, 사람으로 치면 '불혹'이다. 그러나 이 펀드와 함께 수십 년간 동고동락한 투자자는 찾기 어렵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하나UBS안정성장1월호주식'은 70~80년대(당시 대한투자신탁) 수천억원의 규모를 자랑했지만 IMF를 지나면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 운용이 안 되고 거의 죽은 상태였다"라며 "2005~2006년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펀드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살아났다"고 전했다. 현재 설정액은 185억원. 모두 2000년 중반에 들어온 '뉴 머니'(New Mone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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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70년대 설정 이후 아직도 보유중인 투자자가 있다면 현재 누적 수익률은 201%. 지난 해 10월 말 474%까지 수익이 났다가 최근 증시 급락으로 수익률이 악화되긴 했지만 펀드 '반토막'으로 시름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귀가 번쩍 뜨일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