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러시아펀드, 반등도 화끈하게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11.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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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평균 수익률 21.15%,

유동성 위기로 1개월만에 60% 넘는 손실을 기록했던 러시아펀드가 한 주간 20% 넘는 수익을 올리며 화끈한 반등세를 보였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7일 러시아펀드 1주 평균 수익률은 21.15%로 해외주식형펀드 유형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SH더드림러시아주식자 1(A클래스)'(32.15%)와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C)'(30.72%),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30.71%)의 주간 수익률은 30%를 웃돈다. 러시아 투자 비중이 높은 유럽이머징펀드(18.9%)도 수익률 개선 속도가 가팔랐다.

반토막 러시아펀드, 반등도 화끈하게


반토막 러시아펀드, 반등도 화끈하게
이는 글로벌 정책 공조와 3조달러에 이르는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러시아증시가 모처럼 급반등한 결과다. 지난 한 주간 MSCI러시아지수는 32.07% 상승했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위원은 "과대 낙폭에 따른 단기 반등으로 펀더멘털 변화보다는 수급이 좋아진 데 따른 결과"라며 "이제껏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급락했던 게 아닌만큼 최근 러시아 증시에 대한 관점이 크게 변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반짝 반등세가 두드러지긴 하지만 러시아증시에 대한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신용시장 자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이 크게 상승했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남아있다. 외국인 자금 의존도가 높다는 것도 증시 향방을 점치기 어렵게 한다. 지난 10월 한 달간 러시아증시를 이탈한 외국인 자금만 720억달러에 달한다.



7일 현재 러시아펀드의 1년 수익률은 -66.45%다. 지난 달 말(-74%)보다 손실폭이 줄긴 했지만 해외펀드 가운데 여전히 최악의 성적이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위원은 "베트남 증시도 'IMF 관리설'이 나온 이후 1~2개월 반등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뛰었지만 그렇다고 손실을 모두 만회한 건 아니다"며 "신규 투자자는 상승 추세에 접어들었는지 확인한 후 들어가고, 이미 비중이 높은 기존 투자자들은 단기 반등을 계기로 손실폭을 점차 줄여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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