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영어수업 1~2시간 늘어난다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11.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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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오늘 공청회… "학업부담만 커진다" 반대 목소리도

이르면 2010년부터 초등학교 영어 수업 시간이 1~2시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어 교수법의 개선 없이 수업시간만 늘리는 것은 학생들의 학업 부담만 늘릴 뿐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대강당에서 '초등학교 영어 수업시수 확대를 위한 교육과정 개정안' 공청회를 열고 학부모, 교사, 관련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한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완기 서울교대 교수는 "주당 3·4학년 1시간, 5·6학년 2시간인 현재의 영어 수업시간으로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현장의 요구에 따라 영어 수업시수를 적정하게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5·6학년은 지금보다 주당 1시간 늘리되 3·4학년 수업시간을 주당 2시간 늘리는 1안과, 주당 1시간 늘리는 2안 등 두 가지가 제시됐다.



3·4·5·6학년이 매주 3시간씩 수업하는 1안(3-3-3-3)의 경우 집중적인 영어학습이 가능하지만 3·4학년의 학습 부담이 갑자기 증가하는 것은 부담이다.

주당 3·4학년은 2시간, 5·6학년은 3시간을 수업하는 2안(2-2-3-3)은 당장이라도 실행이 가능한 현실적인 안이지만 초기학습 효과는 1안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영어수업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는 다른 교과나 재량활동 시간을 줄이지 않고 총 수업시수를 주당 1~2시간씩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렇게 되면 주5일 수업과 맞물려 6교시인 초등학교 하루 수업시간이 일부 요일에는 7교시까지 늘어날 수 있다.

교육과정 개정의 적용 시기로는 2010년부터 적용하는 방안과 2011년부터 적용하는 두 가지 방안이 제시됐으며, 수업내용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간의 학습수준 격차 보완과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의 71%, 교원의 55%가 영어 수업시수 확대에 찬성했다"며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농산어촌과 소외계층에 대한 영어교육 기회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교조, 한글단체 등 초등학교 영어수업 시간 확대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커 논란이 예상된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정책위원은 토론문에서 "영어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 노력 없이 수업시간만 늘리는 것은 고비용, 저효율의 부작용을 낳을 뿐"이라며 "초등학교 3·4학년의 영어수업을 폐지하는 대신 5·6학년에 주당 3시간의 수업을 진행하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교과부는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 등을 반영해 시안을 마련, 교육과정심의회의 심의를 거친 후 연말까지 영어과 교육과정 개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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