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자동차株↓…오바마 '발언' 우려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2008.11.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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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코스피치수를 비롯해 대부분의 업종이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언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오전 9시 16분 현재 현대차 (295,000원 ▼3,000 -1.01%)기아차 (129,300원 ▼2,200 -1.67%)의 주가는 각각 6.61%와 5.94% 하락하고 있다. 국내증권사들이 매수를 주도하고 있으며, 외국계창구에서의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는 1.07% 상승 중이다.



대신증권 김병국 연구위원은 "개인과 기관 중심의 매도세인 듯한데, 오바마 당선자가 그간 한국 자동차 회사들에 대해 언급을 워낙 많이 했다 보니 이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 퍼진 탓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연구위원은 "그같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한국 자동차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자가 친환경 자동차를 강조하기 때문에 중소형 자동차에게는 그리 큰 문제제기(claim)를 하지 않을뿐더러, 통상압력에 대한 예상도 과장돼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의 자동차 무역에서 판매 대수를 비교하면 차이가 클 수 있지만, 금액을 비교하면 차이가 훨씬 적어진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미 수출 차량은 중소형차 중심인 반면에 미국산 수입차들은 거의 고급/대형 차량이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한국 자동차 회사에 대한 걱정을 덜 만한 요소라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3~4년간 미국 자동차 산업은 구조조정이나 임금인상 등에 비용을 많이 쓰고 R&D 투자가 적었다"며 "산업이 자체적 자생력을 갖는 게 급선무인데 오바마 당선자는 규제완화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컨대, 오바마 당선자의 정책이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게 그리 득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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