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금융해법, '이머징마켓'이 움직인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11.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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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신흥시장(이머징마켓) 국가들의 독자적인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소위 '브릭스' 회원국들은 위기 타개를 위한 별도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들 국가들은 브릭스 내부에서의 무역과 통화 이동 증가를 위한 조치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을 비롯한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는 무역거래에서 미국 달러화 대신 자국통화 사용을 늘리기로 하는 등 국제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7일 아르헨티나와 10월부터 무역거래시 미국 달러화 대신 양국 통화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조치를 메르코수르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거래시 상호 자국통화를 사용할 경우 대금 결제시 발생하는 달러화 환차손을 줄이는 동시에 무역확대, 통화 가치 상승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세계 1위, 3위 외환보유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최근 자국 통화인 위안화와 루블화를 무역 결제에 사용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달 2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두 사람은 " 다양한 통화를 사용해 국제 통화시스템의 안정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중국 위안화를 비롯, 유로화, 엔화 등 다른 통화들이 나눠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블록 내에서의 무역과 통화 사용에 관한 조치 외에 금리 인하 등 대책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지난 15개월간 한차례도 금리를 내리지 않은 멕시코는 최근 식품,원자재가가 하락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자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알레한드로 워너 멕시코 재무부 차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금리 수준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볼 때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두 달간 세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중국에서도 추가적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언급이 나오고 있으며 지난 2주일 동안 2차례 금리를 인하한 인도도 추가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흥시장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공조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서방 선진국들은 이에 다소 미온적인 모습이다.

G20 재무장관 회담에 참석중인 짐 플레허티 캐나다 재무장관은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해 제안된 경기부양책은 정부 지출을 늘리기 힘든 국가들이 많기 때문에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도 "각국이 부양책에 공조할 때 세계 경제성장률은 비약적으로 빨라질 것"이라며 "미국과 IMF는 재정 정책을 활용한 경기 부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지만 유럽은 이에 대해 입장을 정하지 못한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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