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증시, 대외요인 90% 넘는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1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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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전 50.4%→90.8% 급상승
-GDP서 대외요인, 55.9%→58.0%
-"세계경기 침체 실물만큼 강하지 않을 것"

대외요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외환위기 이후 90%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실물경제에 미치는 대외요인은 외환위기 전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9일 ‘성장률 및 주가 변동에서 차지하는 해외요인의 비중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외환위기 이후 세계요인과 아시아 역내요인 등 대외요인이 주가 변동에 대한 기여도는 90.8%"라고 밝혔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50.4%에 불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 세계요인은 4.5%에 불과한 반면 역내요인과 자국요인은 각각 45.9%, 49.6%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세계요인 기여도는 54.1%로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역내요인은 36.7%로 하락했고 자국요인은 9.2%로 급락했다.



송준혁 KDI 연구위원은 "자본시장의 통합화 및 개방화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대외요인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로 변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미치는 대외요인 영향은 외환위기 전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에 세계요인 기여도는 46.8%이고 역내요인은 9.0%였다. 외환위기 이후 세계요인은 46.6%로 큰 차이가 없었고 역내요인은 11.4%로 소폭 증가했다. 대외요인의 기여도는 외환위기 이전 55.9%에서 외환위기 이후 58.0%로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송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에서 역내 교역 비중이 늘어나 아시아 역내요인의 기여도가 증가했으나 세계경제적 충격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효과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향후 세계경기 침체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최근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것처럼 극심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송 연구위원은 "자본시장의 국제적인 동조성 강화로 신용경색이 다른 나라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실물경제 안정의 전제조건으로 금융시장 안정의 필요성이 향후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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