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펀드란 부동산, 금, 석유, 영화, 와인 등 각종 실물자산 또는 이들 상품을 취급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고수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지만 그만큼 손실 위험도 크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50억원 규모의 ‘블리스아울렛특별자산1’을 설정한 블리스자산운용은 최근 이 펀드가 투자한 업체와 소송에 들어갔다. 사업주가 펀드 투자자금을 불법 유용해 손실 위험에 처했기 때문.
펀드가 만기를 코앞에 두고 소송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은 수익금은 물론 원금 일부를 떼일 위기에 놓였다. 블리스자산운용은 투자자금 회수에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판매보수 등 비용이 지불된 상태라 투자자들로서는 원금 전액을 회수하기란 어렵다는 지적이다.
M자산운용이 지난해 설정한 실물펀드도 최근 투자 업체 관계자가 펀드 자산을 수 백억원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검찰에 고발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해외 리조트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로 연기금과 금고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실물펀드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는 것은 상품개발 및 운용을 담당하는 판매사와 운용사가 사업 타당성 검토나 안전장치 마련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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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펀드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실물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투자 대상 프로젝트의 사업성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사업 중단 등 문제 발생시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안정장치가 마련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충고다.
업계관계자는 “실물펀드는 주식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일반 펀드와는 달리 투자자산의 가치 평가가 힘들 때가 많고, 투자위험도 클 수 있다”며 “특히 불법 유용이나 횡령 등과 같은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