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성장률 7.5% 밑돌 듯"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11.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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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UBS·도이치뱅크 예상… RBS는 '5% 성장' 전망도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경기 침체로 수출 전망이 어둡고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와 UBS, 도이치뱅크는 내년 중국 성장률을 7.5% 이하로 예상했다. 1990년 이후 거의 20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RBS는 더욱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이 은행은 중국이 내년 8%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보다 크게 낮은 5%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 기관들이 이처럼 중국 성장세를 어둡게 보는 데는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 의지가 적극적이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경착륙을 막기 위해 철도와 도로 등을 확충하고 저소득 가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는 것.



베이징에 있는 차이나인터내셔널캐피털의 하 지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내수 부양 재정 지출이 제 때에 집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은 7.3%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소재 맥쿼리증권의 폴 캐비는 "걱정스러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경기 상황이 꽤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며 앞으로 6개월 후에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게 할 만한 재정 집행이 거의 없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지난 30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은 9.9%였으며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에서 중국 성장률이 차지한 비율은 2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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