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07일(13:2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한국은행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돈이 흐르다가 막힌 곳에 한은이 자금을 공급해 자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는 것.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7일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시장금리 영향은 그 때 그때 시장 상황에 달려 있지만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보면 어딘가에 조금씩 막힌 부분이 있고, 막힌 부분 때문에 금리가 못 내려가는 부분에는 한은이 나서서 단기 유동성을 공급해, 금리인하 과정이 원활하게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부분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신용채권금리 부분을 꼽았다.
유동성 공급 방법으로는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 방식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증권회사나 자산운용사가 혜택을 본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자금 공급도 있었고 통화안정증권의 중도환매도 있었고 다음 주에는 은행채를 포함한 공개시장조작도 있을 것"이라며 "어딘가 막혀서 작동을 못하면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막힌 부분을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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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과 관련해서는 "외국인들의 채권 매각이 한 이유이지만 우리나라 은행들의 외화수급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이 외화자금시장에 대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해 경색을 완화시키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외화자금시장만 보고 외환보유고를 풀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외환당국에서 더 많은 외화유동성을 공급하면 되겠지만 미래의 외환수요 등에 대비하면서 속도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왑시장의 사정과 외환보유액, 환율, 외채 등 여러 변수를 동시에 고려하면서 적절한 조합을 찾으려는 행보를 하고 있다"며 "한쪽 시장만 보고 그걸 해결하겠다고 나서면 무리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해결을 보기 위해서는 국제금융시장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통화정책에 운용에 관한 평가에 대해 "시장 가격 변수만을 놓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주가를 보며 금리인하의 효과를 이야기하는 데 현재 가장 강력한 수를 쓰고 있는 미국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너무 시장 가격 변수에 따라서 판단할 일이 아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앞으로 한은은 너무 뒤쳐지지도 않고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며 통화정책을 운용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