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돈맥 뚫어, 시장금리 떨구겠다"

더벨 황은재 기자 2008.11.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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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자금시장 "은행 외화자금 사정 반영".."환율-외채-외환보유액 고려"

이 기사는 11월07일(13:2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돈이 흐르다가 막힌 곳에 한은이 자금을 공급해 자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경제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물꼬를 트겠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월에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인하했지만 성과는 아직 불충분하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7일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시장금리 영향은 그 때 그때 시장 상황에 달려 있지만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금리 하락을 가로막는 부분을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보면 어딘가에 조금씩 막힌 부분이 있고, 막힌 부분 때문에 금리가 못 내려가는 부분에는 한은이 나서서 단기 유동성을 공급해, 금리인하 과정이 원활하게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부분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신용채권금리 부분을 꼽았다.

유동성 공급 방법으로는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 방식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증권회사나 자산운용사가 혜택을 본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자금 공급도 있었고 통화안정증권의 중도환매도 있었고 다음 주에는 은행채를 포함한 공개시장조작도 있을 것"이라며 "어딘가 막혀서 작동을 못하면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막힌 부분을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화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과 관련해서는 "외국인들의 채권 매각이 한 이유이지만 우리나라 은행들의 외화수급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이 외화자금시장에 대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해 경색을 완화시키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외화자금시장만 보고 외환보유고를 풀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외환당국에서 더 많은 외화유동성을 공급하면 되겠지만 미래의 외환수요 등에 대비하면서 속도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왑시장의 사정과 외환보유액, 환율, 외채 등 여러 변수를 동시에 고려하면서 적절한 조합을 찾으려는 행보를 하고 있다"며 "한쪽 시장만 보고 그걸 해결하겠다고 나서면 무리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해결을 보기 위해서는 국제금융시장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통화정책에 운용에 관한 평가에 대해 "시장 가격 변수만을 놓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주가를 보며 금리인하의 효과를 이야기하는 데 현재 가장 강력한 수를 쓰고 있는 미국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너무 시장 가격 변수에 따라서 판단할 일이 아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앞으로 한은은 너무 뒤쳐지지도 않고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며 통화정책을 운용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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