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마저…"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8.11.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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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게임·디스플레이 매출 감소, 내년 전망도 불투명

국내 포털 시장의 절대 강자인 NHN (163,400원 ▲3,600 +2.25%)도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사행성 게임 규제에 따른 게임 매출의 감소, 비수기로 인한 계절적 요인 등으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거침없는 성장세의 제동이 걸렸다.



◇ 23분기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
NHN은 7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2929억8200만원, 영업이익 1113억72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3.9%, 13.4%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830억800만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0.7% 줄어들었다. NHN이 분기 대비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02년 10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NHN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게임과 디스플레이(배너) 광고의 매출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NHN 전체 매출의 29.5%를 차지하는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7.5% 줄어든 86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정부의 사행성 게임 규제로 인해 게임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초기 적응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역시 경기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NHN 매출의 11.1%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전분기 대비 8.8% 줄어든 324억원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광고의 경우 광고 단가가 높아 대기업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광고 시장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검색 광고 매출 역시 전분기 대비 0.1% 감소해 실적 부진에 한 몫 했다.

◇ "앞으로가 더 문제"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NHN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에는 전체 뉴미디어보다는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시나리오별 경영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이버모욕죄와 저작권법 등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포털 규제안도 NHN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포털 규제에 대한 리스크로 행동 반경이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던 게임 사업 역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사행성 게임에 대한 규제로 웹보드 게임 매출이 정체 상태에 있으며, 대작게임에 대한 퍼블리싱 사업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 10월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테트리스'는 매출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한편 NHN은 잇따른 지연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일본 검색 시장 진출과 관련, 내년 초에는 일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휘영 NHN 대표는 "준비하는 과정에 차질이 생겼거나 장애가 발생해서 늦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알파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내년 초에는 런칭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7일 오후 12시 8분 현재 NHN의 주가는 전날 대비 3000원(2.44%) 내린 11만9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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