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韓美 협력해 금융위기, 北문제 해결"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11.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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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오바마 당선인, 오늘 10여분간 전화통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초석(cornerstone)이라고 생각 한다"며 "당면한 금융위기, 북한 문제를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결 하자”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약 10여 분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 한다"며 "변화와 희망에 대한 미 국민의 기대가 매우 크고, 많은 국가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오바마 당선인도 "한국과 한국민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며 "하와이에서 자라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과 접할 기회가 있어 한국민과 한국에 대해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고, 불고기와 김치는 가장 좋아하는 점심 메뉴 중 하나"라고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한미관계가 이미 긴밀하지만 한층 더 강화하고 싶다"며 "양국의 강화된 동맹관계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초석이라고 생각 한다” 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의 경제안보 관계를 위해 동맹을 강화시켜 나가기를 희망하고, 이명박 대통령과도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미 대통령 선거 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봤고 오바마 당선인이 인도네시아와 하와이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삶과 라이프 스토리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손자의 당선을 목전에 두고 타개한 외조모 소식에 안타깝고 오바마 당선인이 수락연설에서 말한 것처럼 외조모께서 하늘에서 미소 짓고 계실 것으로 생각 한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오바마 당선인도 "이 대통령의 삶을 존경하고 많이 알고 있다"며 "정치에 입문하시기 전 젊은 나이에 현대라는 기업을 일궈 내신 업적은 보통사람이 일생에 해야 할 일을 짧은 시간 내에 이룬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함께 일하면서 이 대통령의 지혜와 견문을 빌리고 싶다"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금융위기, 북한문제 등을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인의 말씀을 들으니 든든하다"며 "지금 세계가 금융위기를 비롯해 에너지, 자원, 환경, 빈곤 등 여러 가지 현안을 안고 있는데,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당선인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21세기의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인께서 한국과 한국민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 한다"는 말로 전화통화를 마무리 했다. 오바마 당선인도 "시간을 내줘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 뵙기를 기대 한다"며 통화를 끝냈다.

이 대변인은 "오늘 오전 7시17분부터 10여 분간 진행된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중간 무렵부터 직접 영어로 대화를 나눠 생각보다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두 분의 통화는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가 배어 나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미국 통역에게 "내 말을 통역할 필요 없다"고 얘기하자 오바마 당선인은 "대통령님의 영어가 내 한국어보다 훨씬 낫다. 나는 '안녕 하세요'라는 한국어밖에 하지 못 한다"고 조크를 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하게 이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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