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증시 침체가 깊어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해져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병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자산운용사들이 춥고 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주식형펀드는 지난 9월 중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증시가 폭락하면서 자금 이탈을 보였습니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139조7210억원으로 지난 9월16일에 비해 2조6690억원인 1.87%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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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주식형펀드의 비중이 높거나 주로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했던 곳에서 자금 이탈폭이 컸습니다.
대부분 해외펀드를 판매했던 슈로더투신운용과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이 기간 주식형펀드에서 각각 4.21%, 4.18% 급감했습니다.
대형사인 삼성투신은 기관투자자 자금인 상장지수펀드의 자금 유출로 수탁액이 2.80% 감소했습니다.
반면 약세장에서 탄탄한 자금 유입을 보인 곳도 있습니다.
주로 장기투자 자금을 운용하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주식형펀드에서 0.50%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신영투신운용 역시 이 기간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0.31% 순증가했습니다.
운용철학을 꾸준히 유지한 운용사들은 견조한 자금 유입을 유지했지만 특화시키지 못했거나 전체 운용자산이 해외펀드 등 한쪽으로 몰린 곳은 힘든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적립식펀드와 해외펀드 열풍으로 급성장한 자산운용업계가 유례없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 겪으면서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MTN 전병윤입니다.